尹, 지난 4일 태영호·이종성 등 초선의원과 오찬
“북한, 특사 보내 회담 추진하면 상황 맞춰 판단”
“국지도발, 先조치 後보고 원칙따라 처리할 것”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남북 정상회담 추진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북한의 대형 국지 도발에 대해선 국군 교전 원칙에 따를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윤 당선인은 지난 4일 이종성·서정숙·태영호·조은희 등 국민의힘 초선 의원과 비공개 오찬회동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한다면 판문점에서 해야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 당선인은 의원들과 대북 문제를 주제로 대화를 나누던 도중 ‘임기 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면 보수 정당 출신 대통령으로서는 북한과 최초로 정상회담을 하게 되는 것인데 추진 의향이 있냐’는 취지의 태 의원 질문에 이같이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 당선인은 대선후보 시절 거듭 문재인 정권의 남북 정상회담 추진에 대해 “정치적 쇼”라고 비판하며 “저는 쇼는 안 한다”며 취임 후 회담 추진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 기류를 보였다. 그는 또 “정상이 만나려면 상호 원활한 접촉을 통해 관계가 진전되는 예비 합의에 도달하고 정상이 만나야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찬자리에서 원칙을 갖추되 실용적인 대북정책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판문점 발언’ 역시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이전보다 열린 태도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윤 당선인은 또 ‘북한이 올해까지 도발 수위를 높이다가 내년 특사를 보내 정상회담을 추진하려 할 수 있다. 특사를 보내면 응하겠냐’는 질문에는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강경 일변도가 아닌 유연성을 갖춰 대북 대응을 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해석된다.
통일부 장관으로 내정된 권영세 후보자 또한 전날 “새 정부에서 모멘텀을 만들어 대화를 시작하고, 남북관계의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일각에서 보수 정부 시기에 남북대화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는 전례를 들어 부정적 이야기가 있지만 반드시 그렇지 않다고 본다. 과거 보수 정부 일부 사례에서 북한에서 적극적으로 대화 시도가 있었던 점을 고려할 때 반드시 비관적인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북한이 연평도 포격 도발과 같은 대형 국지 도발을 한다면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선(先)조치, 후(後)보고하는 국군의 교전수칙에 따라 처리하라고 지시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hwshi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