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1년…판매량 5만대 ‘눈앞’
그랜저와 준대형 세단시장 ‘라이벌’
과감한 디자인·강력한 주행성능
핵심 수요층 4050 매력 어필
고유가 시대 하이브리드 효율성
지난해 미래 모빌리티 브랜드로 새로운 출발을 선언한 기아의 선봉장 K8이 출시 1년 만에 준대형 세단의 강자로 거듭났다. 더 젊고 혁신적인 이미지로 존재감을 확실하게 키웠다는 평가다.
지난해 4월 K7에서 이름을 바꾸며 화려하게 등장한 K8이 누적 판매량 ‘5만대’ 고지를 눈앞에 뒀다. 지난해 누적 판매량 4만599대에 이어 1분기 판매량 8068대를 합한 결과다.
K8의 지난해 월평균 계약 대수는 1만782대였다. 2020년 기준 K7이 월평균 3942대 계약된 것과 비교하면 무려 174% 증가한 규모다. 실제 판매량 역시 2020년 K7이 기록한 월평균 3421대에서 지난해 4511대로 높아졌다.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공급난으로 정상적인 생산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괄목할 실적이다.
특히 K8은 기존 준대형 세단 시장을 주름잡았던 현대차 그랜저와 라이벌 구도를 확고히 했다. 2020년 K7과 그랜저의 계약 점유율은 각각 24%와 76%로 큰 격차가 있었지만, K8 출시 이후 지난해 4~12월 계약 점유율은 K8이 53%, 그랜저가 47%로 극적인 반전이 이뤄졌다.
핵심 수요층인 4050에게 성공적으로 매력을 어필한 영향이다. K7 판매 당시 연령대별 수요는 40대가 29.5%, 50대가 27.2%였다. 그러나 K8이 출시된 이후엔 40대가 30.7%, 50대가 31.9%로 각각 증가세를 보였다.
실제 K8은 출시 초반부터 과감한 디자인과 기술적 혁신으로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새로운 사명과 로고를 처음으로 적용하면서 변화와 혁신의 이미지도 두드러졌다. 그 결과 사전 계약 첫날에만 1만8015대가 계약됐다. 이는 기아 세단 역사상 최다 기록이다.
K8은 그동안 준대형 세단으로서는 넘어서기 어려웠던 전장 5m의 벽을 깨며 넉넉한 실내 공간을 갖췄다. 디자인적으로는 범퍼와 그릴을 일체화하고 쿠페형 루프라인을 적용하는 등 완전히 새로운 감각을 채용했다. 이른바 ‘아빠차’로 대변됐던 준대형 세단에 대한 편견을 깨뜨렸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상반된 개념을 창의적으로 융합한다는 기아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가 반영된 결과다.
강력한 주행성능과 뛰어난 연비를 바탕으로 파워트레인을 세분화한 것도 높은 인기의 비결이었다. K8은 현재 2.5ℓ 가솔린, 3.5ℓ 가솔린, 3.5 LPI, 1.6ℓ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등 총 4가지 라인업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최근 세단 시장에서 주목받는 하이브리드 모델은 K8 하이브리드가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4만1119대 팔려 그랜저 하이브리드(2만3977대)를 가볍게 추월했다. 이런 추세는 신차 효과가 다소 줄어든 지난 1분기에도 이어졌다. 올 1분기 K8 하이브리드의 점유율은 56.3%에 달했다.
K8 하이브리드는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 토크 27.0㎏·m의 1.6ℓ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에 최고 출력 44.2㎾, 최대토크 264Nm의 구동모터가 조합됐다. 시원한 주행감각은 물론, 18.0㎞/ℓ에 달하는 복합연비로 고유가 시대에 매력적인 효율성을 지녔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기아 K8은 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각종 첨단 기능을 통해 젊고 혁신적인 이미지 포지셔닝에 성공했다”며 “반도체 공급난의 영향으로 출고 대기 대수가 여전히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K8 판매 실적은 꾸준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원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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