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朴, 이날 오후 1시 57분께부터 약 50분가량 회동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유영하 변호사, 회동 배석
尹 “인간적 안타까움과 미안함 말씀…건강 얘기도”
권영세 “화기애애한 분위기…취임식 정중히 요청”
유영하 “朴, 가능한 취임식 참석 노력하겠다고 답해”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2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한 후 “아무래도 지나간 과거가 있지 않나. 인간적인 안타까움과 마음 속으로 갖고 있는 미안함이나 이런 것을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전날부터 1박 2일 대구 경북(TK) 지역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1시 57분께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박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았다.
차량에서 내린 윤 당선인은 사저 입구에서 기다리던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 유영하 변호사와 악수를 나눴다. 이후 권영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과 함께 사저 안으로 들어갔다. 윤 당선인과 박 전 대통령의 만남에는 권 부위원장과 유 변호사만 배석했다.
약 50분 가량 회동을 마친 윤 당선인은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님 건강에 대해 얘기했다”며 “대통령님 살고 계신 생활 이런 건 불편한 것은 없는지 거기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회동에 배석한 권 부위원장은 “약 50분 정도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대화했다”며 “당선인께서 얘기하셨듯 과거 특검과 피의자로서 일종의 악연에 대해 죄송하다고 당선인이 말씀하셨다”고 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께서 본인의 좋은 정책이라든지 업적들이 잘 알려지지 못한 것에 대해 굉장히 아쉽게 생각해서 그런 부분에 대해 당선인께서 박 전 대통령께서 하셨던 정책에 대한 계승도 하고 널리 홍보도 하겠다고 하셨다”며 “박 전 대통령께서 명예를 제대로 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단 얘기를 (윤 당선인이)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선인께서 (박 전 대통령이) 아무래도 (대구에) 계시니까 혹시라도 서울에 병원을 다니시거나 이럴 때 경호라든지 이런 부분에서 전직 대통령으로서 전혀 불편함이 없으시도록 본인이 최대한의 조치를 취해드리겠다 말씀하셨다”며 “(대화 내용) 하나 하나가 두 분 사이가 뵌 적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어색한 만남에서 정말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이야기할 수 있구나 싶을 정도의 내용이 많았다”고 말했다.
권 부위원장은 또,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에게 정중하게 취임식 참석을 요청드렸다”며 “박 전 대통령께서는 ‘가능하면 참석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고 했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은 ‘지금 현재 건강 상태로는 자신이 없지만 앞으로 시간이 있으니까 노력해서 가능한 한 참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에게 ‘참 면목이 없습니다. 늘 죄송했습니다’고 말했다”며 “거기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은 담담히 듣고 계셨다”고 말했다.
유 변호사는 “당선인께서 (박 전 대통령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께서 당시 내각을 어떻게 운영했고, 어떻게 국정을 이끌었는지도 배우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시면서 ‘당선되고 나니까 걱정이 되어서 잠이 잘 안오더라’라고 말씀하셨다”며 “거기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자리가 무겁고 정말 사명감이 있었다’고 이야기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은 ‘좋은 대통령으로 남아달라’고 부탁드렸고, 윤 당선인은 ‘많은 가르침을 달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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