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퇴원 후 20일만에 만남

대구시장 관련 메시지 주목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난다. 11일 경북 안동을 시작으로 지방순회에 발을 뗀 윤 당선인은 이틀째 일정으로 대구 달성군 유가읍에 위치한 박 전 대통령 자택을 찾는다. 지난해 말 특별사면된 박 전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삼성서울병원을 퇴원한 지 20일 만이다. 이번주 10개 부처의 장관 인사 발표 완료를 목표로 각료 인선 작업이 한창인 데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당선인이 지방행보를 강행하는 것은 그만큼 의지가 확고하다는 뜻이다.

당선인 대변인실은 “지난 선거운동 기간 중 국민께 드렸던 ‘당선된 이후 다시 찾아뵙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한 행보로, 대구·경북 지역민들을 먼저 찾아뵙고 대통령 당선인으로서 ‘대국민 업무보고’를 드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은 윤 당선인의 TK 방문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윤 당선인에게 박 전 대통령은 취임 전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으로, 두 사람의 만남은 대선 전부터 정치권의 관심이 쏠렸다. 윤 당선인은 검찰 재직 시절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인 2013년 국정원 댓글 사건에서 특별수사팀장을 맡아 검찰 수뇌부의 외압을 폭로해 ‘스타 검사’로 떠올랐다. 이 사건으로 좌천됐던 윤 당선인은 국정농단 사건 박영수 특별검사팀에서 수사팀장으로 삼성수사를 맡아 박 전 대통령의 뇌물에 입증에 역할을 했고, 이후 문재인 정부에서 서울중앙지검장으로 화려하게 복귀, 검찰총장에 올랐다.

이러한 경력 때문에 윤 당선인에게 야권 대선후보 시절 박 전 대통령은 늘 약점으로 따라다녔다. 윤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 “수사는 공직자로서 제 직분에 의한 일이었다 하더라도, 정치적·정서적으로는 대단히 미안한 마음을 인간적으로 갖고 있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그분의 건강 회복이 우선인 상황”이라는 입장에서 박 전 대통령 퇴원 후에는 “퇴원하시고 사저에 오시길 기다리며 대구 경북 방문을 연기해 왔다”고 말했다. 강경 보수층의 반발을 잠재우면서 대통령 취임 전 통합 행보의 수순으로, 윤 당선인이 박 전 대통령에게 오는 5월10일 취임식 참석을 요청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또 대구시장 경선을 앞둔 상황에서 두 사람의 만남이 더욱 주목된다. 박 전 대통령은 측근으로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유영하 변호사의 후원회장을 맡으면서 공개지지를 선언했다. 이에 대해 홍준표 의원은 “전직 대통령 팔이, 대통령 당선자 팔이 선거로 변질됐다”며 강하게 비난하면서 견제하고 나섰다. 박 전 대통령이 윤 당선인과 만나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이목이 쏠린다. 최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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