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오는 10일 대만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7일 대만 연합보는 펠로시 의장이 이끄는 하원 의원방문단이 미국의 대만관계법 제정(4월 10일) 43주년을 맞아 오는 10일 대만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이 대만에 대한 지지와 함께 자위용 무기 판매의 법적 근거인 대만관계법을 여전히 중시하고 있음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이 이뤄지면 1997년 뉴트 깅그리치 미 하원의장에 이어 25년 만이 된다. 아직 미 하원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계획을 발표하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계획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이에 상응하는 강력한 조치를 하겠다고 반발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미 관계 정치적 기초에도 엄중한 타격을 줄 것”이라며 “미국은 하나의 중국과 3대 연합 공보를 준수하고,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계획을 즉각 취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원의장은 미 행정부 인사가 아니기 때문에, 이번 방문이 중국이 가장 경계하는 당국 간 교류에 해당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하원의장은 미 의회의 대표이자 미국 대통령 유고시 부통령에 이은 승계 서열 2위로, 통상 미국 내 권력 서열 3위로 꼽힌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앞서 지난달 1일에는 마이크 뮬런 전 합참의장 등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특사 성격을 가진 5명의 대표단이 대만을 방문한 바 있다. 이어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도 지난달 2∼5일 대만을 방문했다.
미국은 1979년 하나의 중국 원칙을 바탕으로 중국과 수교하면서 대만과 외교적 관계를 끊었고 이후 대만을 주권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다만 미국은 국내 법인 ‘대만관계법’을 제정하고, 대만과 비공식 교류를 유지하는 한편 대만에 방어 무기를 제공하고 중국의 침공 등 유사시 대만을 군사적으로 지원하는 법적 기반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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