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정치권 등 반발도 거세
[헤럴드경제(대구)=김병진 기자]대구시민의 오랜 숙원이었던 취수원 이전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지만 구미지역 정치권 등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정부, 대구시, 구미시 등은 4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맑은 물 나눔과 상생발전에 관한 협정’을 맺고 해평 취수장 공동 이용에 합의했다.
이날 협정식에는 김부겸 국무총리, 권영진 대구시장, 장세용 구미시장,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한정애 환경부장관, 박재현 수자원공사 사장, 강성조 경북도 행정부지사 등 6개 협정 기관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정은 낙동강 상류 지역에 안전한 물 공급을 위해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에서 지난해 6월 ‘낙동강 통합물관리방안’을 의결함에 따라 그 후속조치로 마련됐다.
‘구미 해평취수장의 대구·경북 공동이용’ 이행을 위한 관계기관간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구미 해평취수장에서 하루 평균 30만톤을 추가 취수해 대구경북지역에 공급하기로 했다.
또 상생 방안으로는 환경부·수자원공사가 구미시에 매년 100억원의 상생지원금을 지원하고 구미 국가5산단의 입주업종 확대를 위해 노력하며 해평습지를 활용한 지역발전사업 협력, 하수처리장 개선·증설을 지원한다.
대구시도 협정 체결 직후 구미시에 일시금 100억원을 지원하고 KTX 구미역과 공항철도 동구미역 신설에 협력·지원하며 구미시 생산 농축산물 판매를 돕기로 했다.
경북도는 해평습지 생태자원을 활용한 지역발전사업에 협력하고 KTX 구미역과 공항철도 동구미역 신설에 협력·지원하며 향후 공공기관 이전 시 구미에 우선 유치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
이번 합의에 따라 구미 해평 취수장 물은 대구정수장까지 55㎞의 관로가 개설되는 2028년 이후 대구에 공급될 전망이다.
김부겸 총리는 “낙동강 상류 지역 물 문제는 지난 30년간 풀리지 않았던 난제로, 그동안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머리를 맞대 ‘물은 나누고, 지역은 상생발전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대구시와의 지역 갈등을 해소하고 지역발전을 마련하는 큰 의미가 있다”며 “협정서 내용이 충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정부 및 관계기관과 협심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번 협정 체결로 대구시민의 30년 염원인 깨끗하고 안전한 물 확보가 이뤄지게 됐다”며 “낙동강 유역 전체 물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부세종컨벤션센터 앞에는 협정 체결에 반대하는 구미 시민과 구미시의회 대구취수원구미이전반대특위 관계자들이 찾아와 항의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취수원 이전 문제는 대구와 구미 간 문제가 아니라 낙동강을 취수원으로 이용하는 경북도 전체 문제”라며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일부 정치인들이 구미 미래를 선거에 이용하는 꼴이 되고 있다”고 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등이 참여한 낙동강대구경북네트워크도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 취수원의 구미 이전은 낙동강 포기정책”이라며 반대입장을 내놨다.
더 큰 문제는 구미지역 정서로, 구미시장 예비후보들이 반대입장을 내보이고 있어 만약 단체장이 교체될 경우 추진동력을 상실할 우려가 크다.
이양호, 김장호 등 국민의힘 소속 구미시장 예비후보들은 “민의에 반하는 취수원 이전 협정 체결은 밀실야합 행위”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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