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키예프) 북서쪽 외곽 소도시 부차(Bucha)에서 민간인 집단학살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면서 그동안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 금지에 소극적이었던 독일 등이 강력한 제재를 언급하고 나섰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크리스틴 람브레히트 독일 국방장관은 이날 ARD TV에 나와 “유럽연합(EU)이 러시아 천연가스 수입금지를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잔혹행위에 대한 대응에 가스 선적 중단이 포함돼야 하는지 두 차례 질문을 받고 “EU 장관들이 그것에 대해 정확히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EU의 대응은 모든 회원국이 징벌적 조처에 대해 조율된 접근을 할 때 가장 강력하다고 경고했다. EU는 그동안 러시아의 에너지 수입을 차단하는 문제로 분열돼 있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이탈리아의 유력 정당 대표도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전면 금수조처를 촉구했다.
이탈리아 연립정부에 속해 있고, 유권자 선호도 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중도 좌파 성향 민주당의 엔리코 레타 당수는 러시아에 대해 완전한 석유·가스 금수 조처를 요구했다.
그는 트위터 계정에 “러시아에 대한 완전한 원유·가스 금수 조처를 취하기 전에 얼마나 많은 부차가 있나. 시간은 끝났다”고 썼다.
이탈리아의 지난해 가스 소비량의 38%는 러시아에서 수입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부차 집단학살에 대한 비난이 들끓고 있지만 러시아는 이를 부인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내 “우크라이나 정부가 부차에서의 러시아군 범죄를 입증하려고 공개한 모든 사진과 영상은 또 다른 도발”이라며 “공개된 영상은 서방 언론을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가 연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부차를 점령했던 러시아군은 지난달 30일 모두 철수했다며 점령 기간 민간인은 자유롭게 마을을 돌아다니거나 대피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이번 의혹과 관련해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소집도 요구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2일 키이우를 비롯해 부차 등 주변지역을 탈환했다고 발표했는데, 해당 지역에서 시신 410구를 발견했고 이들 상당수가 민간인 복장이었다며 러시아군이 집단학살했다고 이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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