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무실 이전 예비비 안건, 5일 국무회의 상정
대우조선해양 신임 사장 '알박기' 논란은 지속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청와대와 윤석열 대통령 측이 대우조선해양 대표 인선을 두고 첨예한 '알박기 인사' 갈등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집무실 이전 실무작업은 물밑 협상을 이어가며 물꼬가 트이는 모습이다.
청와대는 이르면 5일 윤 당선인의 공약인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이전 관련 예비비 안건을 국무회의에 상전해 처리할 전망이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 간 실무협의에서 의견 조율을 거쳐 양측이 이같은 방안에 잠정적으로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안건이 오르지 못하더라도 6~7일 사이 임시국무회의를 별도로 개최해 예비비를 처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주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간 회동이 이뤄진 이후 이 정무수석과 장 비서실장은 수차례 전화통화를 하면서 긴밀한 협의를 진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측은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에 합동참모본부 이사 등으로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이에 합참 등 이전비용을 제외한 일부 비용 약 300억원대의 예비비가 통과될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윤 당선인 측은 세부적으로 국방부의 합참 건물 이전 118억원, 국방부 청사 리모델링 252억원, 경호처 이사 비용 99억9700만원, 한남동 공관 리모델링 25억원 등 496억원 가량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집무실 이전은 본격화될 전망이지만 최근 청와대와 윤 당선인 측 기류는 '알박기' 인사 논란으로 다시 첨예한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양측은 문 대통령 동생의 대학 동창인 박두선 씨가 대우조선해양 신임 대표로 선임된 것을 두고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원일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수석부대변인이 "비상식적이고 몰염치한 처사"라고 한 데 대해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모욕당하는 느낌이었다. 정중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 수석부대변인은 다시 "감정적으로 해석하는 것"이라고 맞붙었다.
이런 가운데 앞서 '알박기' 논란이 일었던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사장의 연임 시도가 사실상 무산됐다.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정 사장 연임 제청을 하지 않기로 내부적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월 산업부는 한수원에 정 사장의 1년 연임을 통보했으며, 한수원은 2월에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어 정 사장의 연임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산업부는 청와대에 제청을 요청하지 않았다. 제청 일정 등을 고려하면 정 사장은 재연임 없이 4일로 임기가 끝날 전망이다.
jinle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