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단위 10~30달러 오르내려
수급·수익성 전반 불안정성 지속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되면서 국제유가가 일주일 간격으로 급등락을 거듭하며 출렁이고 있다. 기름값 상승으로 호재가 점쳐졌던 것과 달리, 원가 불안정으로 수급과 수익성 등 전반에서 불안정성이 지속돼 국내 정유사들은 큰 혼란에 빠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5월물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인 29일 배럴당 106.1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달 24일 이후 최근 한 달간 국제유가는 약 일주일 단위로 배럴당 10~30달러씩 오르내리는 등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국제사회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때마다 국제유가는 고점과 저점을 오갔다.
미국이 러시아의 원유와 천연가스 수입 중단을 검토하던 지난 7일 WTI는 장중 130.50달러까지 급등했다. 다음날인 8일에는 종가 기준 123.70달러로, 약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주일 뒤인 15일에는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급락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휴전 협상을 비롯해 국제원유 증산 가능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으로 인한 중국 선전 봉쇄 등의 영향이다.
그러나 유럽연합(EU)에서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를 검토하면서 지난 23일 배럴당 114.93달러까지, 20달러 가까이 올랐다가 지난 28일에는 중국 상하이가 봉쇄에 들어가면서 105.96달러로 다시 10달러 가까이 하락했다.
정제마진도 통상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지는 배럴당 4~5달러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으나 국제유가 추이에 따라 들쑥날쑥한 상황이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비용을 뺀 값으로, 정유업계 수익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꼽힌다.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을 보면 ▷3월 첫째 주 5.7달러▷3월 둘째 주 12.1달러 ▷3월 셋째 주 7.76달러 ▷3월 넷째 주 13.87달러로 변동성이 크게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높게 유지되면서 정유업계에서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정유사들은 불확실성을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또한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수요 자체가 위축돼 정제마진이 떨어질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슈에 따라 유가 등락이 너무 심해 정제마진도 널뛰기를 하고 있다”며 “한시적으로 재고 관련 손익이 나오더라도 유가가 정상화되면 다음 분기에는 손실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수요가 위축되는 게 더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
국제유가가 2~3주 간격을 두고 반영되는 탓에 국내 기름값은 당분간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실제 수요 위축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오피넷의 국내 석유제품 주간 가격 동향에 따르면 3월 넷째 주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7.5원 올라 ℓ당 2001.9원으로 나타났다. 경유 판매가격은 15.6원 상승해 ℓ당 1918.1원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역에서는 경유 가격이 2000원대로 휘발유 가격을 넘어서기까지 했다.
주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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