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투자 등으로 재고 감소한 와중에
수요는 늘어 현장 ‘아우성’…재고 72만t 뿐
증산, 수출 축소 등 자체 대책에 정부 지원 호소
[헤럴드경제 도현정 기자]시멘트 대란이 현실화되자 업체들이 보수중인 킬른 재가동 시기를 앞당기는 등 증산 계획을 밝혔다. 여기에 온실가스 배출권 할당량 추가 조정 등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한국시멘트협회는 30일 입장문을 내고, 증산과 수출 축소 등의 계획을 밝혔다. 업계는 정기 보수와 친환경 설비투자 때문에 가동을 중단했던 킬른(시멘트 제조용 소성로) 15기 중 7기를 다음달부터 재가동하기로 했다. 7기의 킬른이 재가동되면 생산량을 더 늘릴 수 있다.
국내 수급 안정을 위해 수출용 제품 일부를 내수용으로 돌리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삼표와 쌍용, 한라 등은 이미 국내 부족 물량을 해소하기 위해 이달 출량을 52%나 줄였다. 업체들은 향후 국내 시장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수출 축소 등을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제품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정부에 ▷온실가스 배출권 할당량 한시적 추가 조정 ▷질소산화물 배출부과금제도 한시적 유예 등 환경 규제를 일부 완화해달라고 호소했다. 협회는 최근 불거진 시멘트 대란에 대해 러시아산 유연탄 수입 제동 등 예기치 않은 외부효과 외에도 정부의 환경 규제 강화의 영향이 있다고 전했다. 탄소중립 정책에 발맞추려다보니 친환경 설비 구축을 위해 공사를 하면서 일부 제품 생산에 차질이 발생했다는 것. 최근 탄소중립 추진을 위해 설비 개조공사를 하다 발생한 사고로, 공사가 전면 중단된 것도 시멘트 대란에 영항을 줬다는 후문이다.
업계는 증산을 통해 시멘트 수급난을 빨리 해소하려면 물류 환경 개선도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전운임제(일몰제) 폐지, 대체 물류기지 조성, 성수기 시멘트 전용열차 확대 등 중장기적인 정책을 검토해달라는게 업계의 호소다.
한편, 시멘트 생산은 친환경 설비 시공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감소한 가운데 수요는 급증한 상태다. 전국 건설 현장의 시멘트 수요는 올해 1/4분기 기준으로 1036만t이 될 전망이다. 이는 당초 생산규모인 998만t을 넘어서는 수치다. 지난 27일 기준 시멘트 재고는 72만t 뿐이어서, 많게는 하루 20만t까지 출고되는 성수기 물량에는 크게 못 미치는 상태다.
kate01@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