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 민간인 수천명 사상

“민간인 의도적 겨냥 무차별 공격

”형사 기소 등 책임 쫓는데 전념“

”블링컨 국무 첫 공식입장 발표

“푸틴 ICC제소 등 추가조치 시사

”유럽 순방 바이든 브뤼셀 도착

“나토·EU·G7 정상들과 대응논의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공항에 도착해 영접 나온 알렉산더 드 크루 벨기에 총리와 함께 걷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4일 북대서양조약기구 특별정상회의, 유럽연합 정상회의, 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25일 우크라이나 인접국 폴란드를 방문할 예정이다. [AP]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공항에 도착해 영접 나온 알렉산더 드 크루 벨기에 총리와 함께 걷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4일 북대서양조약기구 특별정상회의, 유럽연합 정상회의, 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25일 우크라이나 인접국 폴란드를 방문할 예정이다. [AP]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벌이는 행위를 ‘전쟁 범죄’로 규정을 공식화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성명에서 공개된 정보와 정보당국의 정보를 신중하게 검토한 결과를 토대로 이같은 평가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전범(War criminal)’이라고 부른 지 일주일 만에 나온 미국의 첫 공식 입장이다.

미국 정부는 “민간인을 의도적으로 겨냥한 무차별 공격”인 점을 지목, 전쟁 범죄의 책임을 묻기 위해 러시아를 상대로 형사 기소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하기로 했다.

블링컨 장관은 특히 ‘어린이’를 뜻하는 러시아어로 명확하게 표시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극장에 대한 공격, 산부인과 병원 공격으로 임신부와 어린이를 사망케 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린 민간인을 의도적으로 겨냥한 무차별적인 공격과 잔학 행위에 대한 믿을 만한 수 많은 보도를 본다”며 “매일 같이 여성과 어린이 등 무고한 민간인 사상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군은 아파트, 학교, 병원, 인프라, 민간 차량, 쇼핑센터 구급차를 파괴하고 있고, 이로 인해 수천 명의 무고한 민간인이 죽거나 다쳤다”고 덧붙였다.

그는 “푸틴의 군대는 과거 체첸과 시리아에서도 이들 국민의 의지를 깨뜨리기 위해 도시 포격을 강화한 동일한 전술을 사용했다”며 “이런 시도는 ‘우크라이나 국민을 피와 눈물로 적시게 했다’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증언처럼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블링컨 장관은 “모든 혐의가 있는 범죄처럼 그 범죄에 대한 관할권을 가진 법정이 특정 사건에 대한 형사 책임을 밝히는 궁극적 책임이 있다”며 “우린 형사 기소 등 사용 가능한 모든 도구를 활용해 그 책임을 뒤쫓는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사법재판소(ICJ)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 당국자 등 개인에 대해 국제형사재판소(ICC) 제소 등 추가 조치를 시사한 것이다.

블링컨 장관의 성명은 우크라이나 전쟁 후 첫 유럽 방문에 나선 바이든 대통령이 2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연합(EU),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과 러시아에 대한 추가 대응을 논의하기에 앞서 러시아를 국제사회로부터 더욱 고립시키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브뤼셀에 도착해 알렉산더 드 크루 벨기에 총리의 영접을 받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미국 등 서방국가는 대러 추가 경제 제재와 중국 대응 등의 의제를 두고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미국 국방부는 나토 특별정상회의에서 동유럽에 미군 추가 배치와 대규모 훈련을 강화하는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CNN이 보도했다.

EU정상회의에선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등 경제 제재와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G7에선 러시아의 ‘생명줄’인 중국 견제 방안 등이 비중있게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지숙 기자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