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으로 발탁된 ‘n번방 추적단 불꽃’ 활동가 출신 박지현(26)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이 인선 하루 전 문재인 대통령과 일부 민주당 의원들을 비판한 글이 화제다.
박 공동위원장은 12일 페이스북에 최근 부친상을 당한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게 문 대통령과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근조화환을 보낸 것을 두고 “민주당이 내로남불 소리를 듣는 데는 다른 이유가 있는 게 아니다. 피해자를 최우선으로 배려하지 못하는 바로 이런 행동 때문이다”라고 직격했다.
그는 “‘부모의 상에는 원수도 간다’라는 의식은 알겠다. 하지만 본인의 위치와 행동에는 결과가 따른다. 행동 하나하나에 책임이 따른다는 게 정치인이라는 것은 정치권 안에 들어온 지 50일도 안 된 저도 알겠다”며 “사적인 친분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하고자 한다면, 드러내지 않고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도 얼마든지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은 내부에서 연이은 권력형 성범죄로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안겨드렸다. 무엇보다 세 번이나 사건이 발생했는데 그 어느 때도 제대로 된 대처를 하지 못했고, 그 과정에서 2차 가해에 동참하는 이들 역시 적지 않았다”면서 “선거를 앞두고, 권력형 성범죄에 대해 이재명 후보가 직접 사과하며 ‘더 이상 이런 일이 발생하게 하지 않겠다’고 말했는데, 일부 의원들의 어긋난 행동으로 인해 후보를 비롯해 이를 사과했던 의원들은 결국 국민 앞에 또 한 번 면목이 없어진다”고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박 공동위원장은 “피해자가 실제로 느끼는 고통을 조금이라도 알고자 노력 했으면 이럴 수는 없다”며 “특히 가해자(안 전 지사)의 출소가 얼마 안 남은 시점에, 대통령을 비롯해 민주당 인사들의 조화 세례는 피해자가 가지고 있는 두려움을 더 견고하게 만들 뿐이다. 근소한 차이로 선거에서는 패배했지만, 민주당은 승패를 떠나 분명히 쇄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인선안을 발표하면서 박 공동위원장에 대해 “온갖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불법과 불의에 저항하고 싸워왔다”며 “앞으로 성범죄대책, 여성정책, 사회적 약자와 청년 편에서 정책 전반을 이끌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근조화환에 대한 당내 비판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유교사회이다 보니 많은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한 면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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