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총리·하야시 외무상, 참의원 출석해 발언

벨라루스 27일 ‘비핵지대’ ‘중립국가’ 폐지 개헌 투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AP]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AP]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일본 정부는 러시아 우방국 벨라루스의 정부 고위 관료를 포함해 개인에 대해 제제에 나선다고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이 28일 밝혔다.

이와 관련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정부가 가능한 한 빨리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NHK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와 하야시 외무상은 이날 상원격인 참의원 예산위원회 회의에 출석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일본 대응을 묻는 여당 의원들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27일(현지시간) 벨라루스에선 헌법에서 ‘중립국가’라고 명기된 조문을 삭제하고 러시아의 핵무기를 역내 배치가 가능케하는 내용으로 개헌하는 안에 대해 국민 투표가 실시되고 있다.

‘유럽 최후의 독재자’로 불리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강권 체제 아래에서 총 투표수의 과반수 찬성으로 결정되는 개헌이 확실시되고 있다.

개헌하면 벨라루스 현행 헌법 조문에서 ‘비핵지대’, ‘중립국가’라는 표현은 사라진다.

개헌안은 또 2025년 대통령 선거 때부터 3연임 금지를 명시했다. 이는 1994년부터 집권 중인 루카셴코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저항이 거세지자, 3연임 금지를 헌법에 넣되, 2025년 이후로 시행 시기를 조정한 데 따른 것이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2004년에 국민투표를 거쳐 대통령의 임기 조항을 아예 삭제하며 종신집권을 노렸었다.

퇴임한 대통령은 사회 각계 대표 등이 참여하는 최고 국정자문기구인 '전(全) 벨라루스 국민회의' 의장을 맡을 수 있다는 규정이 개헌에 포함돼, 2025년 이후 루카셴코가 물러나더라도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1991년 소련 붕괴 후 독립한 벨라루스는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마찬가지로 슬라브 민족이다. 벨라루스는 친서방·자유 민주주의 체제를 지향하는 우크라이나와 달리 점점 더 러시아와 가까워지고 있다.

벨라루스는 1999년 러시아와 '연합국가' 창설조약을 맺고 작년 11월에 '공통군사 독트린' 개정을 하며 안보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단행한 24일 루카센코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요청을 받아 러시아의 단거리 미사일 '이스칸데르'와 최신 지대공 미사일 'S400'을 배치하겠다고 결정했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