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보건당국은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의 효과가 접종 3개월이 지나면 급격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4차 접종을 결정했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 유행으로 신규 확진자가 하루 5만 명 이상 발생하는 상황에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접종대상은 위중증률과 치명률이 높은 요양병원·시설 구성원과 면역저하자로 한정했다.
14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하 추진단)은 면역저하자와 요양병원·시설의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 등 총 180만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 4개월 뒤부터 4차 접종을 시행하기로 했다.
3차 접종 효과가 접종 4개월째부터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되자, 추가 접종을 통해 감염 예방효과를 다시 높이고 중증 진행을 억제하려는 조치다.
실제 보건당국이 60세 이상 요양병원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3차 접종 효과의 지속기간을 조사한 결과, 접종 12주 이후 접종 효과가 절반 이하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의 값(중화항체가)이 3차 접종 후 9∼10주까지는 증가했으나 12주 뒤부터는 델타 변이에 대해서는 절반,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는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추진단은 이런 연구 결과에 대해 "3차 접종도 시간이 지나면서 접종 효과가 감소한다"며 "이는 중증 위험이 높은 집단에 대한 추가 대책이 필요함을 시사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 해외 각국에서는 접종 효과 지속기간을 고려해 4차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미국, 영국은 3차 접종까지를 '기초 접종'으로 하고, 그 뒤 4차 접종을 부스터샷(추가접종)으로 권고하고 있다. 이스라엘, 칠레에서는 요양시설 등에서 우선 4차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추진단은 국내에서 4차 접종대상을 면역저하자와 요양병원·시설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로 정한 것에 대해서는 위중증률과 치명률이 높은 그룹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이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1천760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위중증률·치명률은 요양병원·시설 구성원이 가장 높았고 면역저하자, 75세 이상, 60∼74세 등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이 중 60세 이상 연령층의 경우 코로나19 경구용(먹는) 치료제를 적극적으로 처방하고 있는 만큼 중증화율을 낮추는 수단이 될 수 있어, 이들에 대해서는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이득과 감염 위험성에 대한 분석을 통해 4차 접종 대상에 포함할지 여부를 추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4차 접종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새 변이가 끊임없이 나오는 상황에 기존 백신을 여러 차례 접종하는 것이 효과적인 전략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 유럽의약품청(EMA)의 백신 전략 책임자 마르코 카발레리는 지난달 브리핑에서 추가접종에 대해 "비상계획의 일부가 될 수는 있지만, 짧은 간격 내에 반복적인 백신 접종은 지속가능한 장기적 전략에 해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4개월마다 추가접종하는 전략이 사람들의 면역 체계에 지나치게 부담을 주고 시민들을 피로하게 할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권근용 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이런 4차 접종의 효과와 안전성 우려에 대해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는 현재까지 확인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4차 접종을 이미 시행한 국가 사례를 보면 중증 이상반응 사례나 접종으로 인한 여러 문제점은 특별히 보고되지 않는 상황이고, 안전성에 대한 이슈는 없다"며 "국내외 연구 결과와 또 과학적 근거를 수집·분석하고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나가겠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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