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 상설전시3 리뉴얼오픈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국립민속박물관 석·박사 직원들이 “내일이 모두 다 어제가 되니, 오늘이 한순간이네”라며, 인생 다 산 듯한 문구, 희망을 차분하게 담은 표현으로, 상설전시관3 ‘한국인의 일생’을 리뉴얼 오픈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민속박은 29일 조선~현대의 한국인이 탄생~사망 전 생애주기에 겪게 되는 주요 과정을 일생의례를 중심으로 전시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개편한 ‘한국인의 일생’은 출생–교육–성년식–관직과 직업–혼례와 가족–놀이–수연례–치유–상례–제례 등 10개의 소주제로 구성했다.
전시 자료는 배넷저고리, 돌잡이, 갓, 들돌들기, 활옷, 웨딩드레스, 탈, 침, 청진기, 부적, 상여, 가정의례준칙 궤도 등 유물과 영상 1160여점이다.
과거에 집에서 아이를 낳으면 ‘금줄’을 쳐 외부인의 출입을 막았고 삼신상에 차려놓았던 쌀과 미역으로 첫 밥국을 해줬다면, 오늘날 병원 출산이 늘면서 금줄도 삼신상도 사라지게 되었다.
혼례에는 과거의 중요한 혼수물품이 ‘색실첩’이라면 1970년대는 ‘재봉틀’이 대신하였고, 여성의 혼례복도 과거의 원삼과 활옷이 현대에는 웨딩드레스로 변화되었다.
상례 때 죽은 사람의 친속 관계의 가까운 정도에 따라 가족 친지가 입어야 하는 상복에 대한 ‘복차(服次)’, 수의 명칭과 재질 등을 기록한 ‘수의척수발기(壽衣尺數件記)’가 있었다면, 오늘날에는 ‘가정의례준칙(家庭儀禮準則)’에 의해 상복과 절차가 간소화되었다.
이 외에 아버지의 태교도 중요함을 강조하는 태교 지침서인 ‘태교신기(胎敎新記)’, 아이에게 천인의 지혜가 전해져 학문적 성취와 건강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1000명을 찾아다니며 한 글자씩 받아서 만든 ‘천인천자문(千人千字文)’, 남자아이를 낳지 못한 며느리를 위로하는 시아버지의 ‘한글편지’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근현대 전시품인 ‘우리들은 1학년’ ‘국어와 산수 교과서’, ‘종합장’, ‘가방’, ‘건강기록부’ 등은 관람객의 기억 속의 가까운 과거를 소환해 소중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각부 도입부마다 패널과 함께 대표 이미지 ‘스팟 영상’을 배치하여, 관람 동선 유도 및 관람 후에도 스팟 영상을 통해 대표되는 이미지가 전시 내용에 대한 잔상으로 남을 수 있도록 했다. 조사연구 성과물과 민속대백과사전, 아카이브 등 결과물을 활용한 검색 공간도 마련했다. 국민들로부터 수집한 비디오테잎 등을 디지털화했다.
관람 약자 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전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하였다. 시각장애인을 위해서는 점자패널, 촉각물을 제작하였고, 노인이나 저시력자를 위해 사진과 전시품 설명을 크게 인쇄한 책자를 비치했다.
실감 콘텐츠는 최근 기술 적용보다 전시에 적합한 콘텐츠로 전시의 이해가 목적이며, 박물관 소장품의 충실한 해석이 관람객의 몰입감을 높인다는 취지로 구현했다.
프롤로그에서는 서정적으로 표현한 한국인의 일생을 통해 앞으로 전개될 전시를 예측할 수 있게 하였다. 돌잡이, 태블릿과 AR을 활용한 폐백 장면의 구현, 퀴즈로 풀어보는 폐백 상차림, 칠교놀이와 고누놀이 등 다양한 체험이 준비되어 있다. 민간요법의 내용을 해석하여 텍스트 및 그래픽 콘텐츠화했으며 특히 탈놀이, 굿청의 콘텐츠는 보존회의 시연을 통해 촬영·제작하여 전시의 이해도와 완성도를 높이고자 했다. 아울러 서당의 문자도 그리기와 재미있는 공부 등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결합한 체험 공간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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