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란은 철거 등 대책강구후 탈락 모면
영국 리버풀, 독일 드레스덴 등재 제외 수모
왕릉뷰아파트 상층부 철거해야 40개능 수호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김포장릉 경관을 침해하는 아파트가 당국의 경고를 무시한 채 지어졌다가 제재 강행이냐, 경관 개선책 강구냐 기로에 놓인 가운데, 유네스코는 비엔나 세계유산의 경관 침해 우려가 있는 도시 개발계획에 제동을 걸었던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중국과 이란은 철거로 탈락 위기를 모면했고, 독일과 영국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당했다.
김포장릉뷰 아파트가 상층부 철거를 하지 않을 경우, 조선왕릉 40기(북한측 2기 별도)가 한꺼번에 유산에서 탈락하는 상황이 올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유네스코 원칙에 따라 철거하더라도 매년 가치 보존을 위해 어떤 노력했는지 보고하는 ‘숙제’도 해야할 전망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따르면, 2001년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비에나 역사지구내에 비엔나 미테역(驛) 부지 시티타워(높이 100m)를 세우려 했으나 제동이 걸렸다는 것이다. 이 사례는 2005년 비엔나 각서라는 이름의 유산 ‘완충구역’ 경관관리의 기준이 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2001년 비엔나 역사지구를 등재하면서, 비엔나 미테 역 재개발 시 설치되는 건축물이 유산의 시각적 완전성(visual integrity)을 저해하지 않도록 높이(height), 규모(volume) 등을 검토할 것을 권고했으며, 2003년 결의(decision)를 통해, 계획된 비엔나 시티 타워의 높이 등에 대한 심각한 우려(serious concern)를 표시하고, 등재 시 권고와 부합하지 않는 재개발행위가 이루어질 경우 세계유산 삭제 등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음을 언급했다.
이에 비엔나 시 당국, 개발계획 프로젝트 시행을 철회했고, 타워의 높이를 하향 조정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2004년 결의(decision)를 통해 재개발 수정 계획이 세계유산 협약 관점에서 주목할만한 성과(notable success)를 이루어냈다고 언급하며, 향후 완충구역에서 이루어지는 개발행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명시했다.
그러나 이후 76m 호텔이 생기면서 비엔나 역사지구는 2017년에 ‘위험에 처한 유산’으로 격하되는 위기를 맞게됐다.
유산 당국에 따르면, 2007년 시점에서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전체 163건 중, 73건이 직접적인 유산구역이 아닌 유산의 경관에 영향을 주는 ‘완충구역’ 관련 문제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오스트리아 헝가리에 걸쳐 있는 페트로 노이지트러제(Neusiedlersee) 문화지구는 완충구역 밖의 건물(높이 73m)인데도 ‘위험에 처한 유산’으로 격하됐다. 이에 오-헝 두 나라 당국은 건축물 높이를 47.2m로 낮추었다.
도시개발로 유산에서 해제된 곳은 영국 리버풀항구와 독일 드레스덴 엘베 계곡이다. 비엔나 역사지구와 독일 쾰른 대성당은 유네스코 영향평가 위원회의 지속적인 감시대상이 됐다.
이에 비해 이란 이스파한 이맘광장, 중국 항저우의 시후호 문화경관은 문제가 된 부분을 철거하면서 탈락 등 위험에서 벗어났다.
이란의 경우, 세계유산 인근에 48미터 높이(자한 나마 타워) 복합시설 단지 건설(보호지구 내 국내 규제 높이도 초과)로 인한 경관 훼손 문제가 발생했다. 2002년 유네스코 권고에 따라 2005년 구체적 축소 방안이 결정되고 2014년까지 고층 부분 철거를 완료했다. 2002~2014년 동안 2년마다 세계유산위원회 보고 및 권고이행 과정을 거쳐 최근에야 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정상적으로 복원했다.
중국의 경우 2011년 등재 당시 7층 높이의 샹그리아 호텔(‘61년 준공)의 경관훼손 문제가 지적됐고, 이후 유네스코 권고에 따라 2019년 3월 호텔 상부(6~7층)를 부분 철거, 외관 도색, 25~30m 나무 식재를 총체적인 대책을 실천한뒤 탈락 위기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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