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병원 코로나19 병상 동원율 1.5~3%

서울아산병원, 전제 2700병상 중 53병상

내년 2월까지 1.5% 추가 병상 마련 계획

서울성모병원, 이달 준중증 병상 21개 추가

시민단체들 “민간병원서 최소 10% 이상 코로나 병상 내놓아야”

전문가들 의견은 엇갈려…병상 확충 두고 “가능”-“불가능” 맞서

지난 22일 오전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으로 지정된 서울 광진구 혜민병원에서 공사 관계자들이 중환자실을 음압병동으로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
지난 22일 오전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으로 지정된 서울 광진구 혜민병원에서 공사 관계자들이 중환자실을 음압병동으로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9)로 인한 위중증 환자 수가 연일 1000명 안팎을 오가자 정부가 국립대병원과 공공병원에 관련 병상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당장 정부는 국립중앙의료원, 서울의료원, 각 보훈병원 등 일부 공공병원을 비워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지만 민간병원에서는 코로나 병상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 더딘 모양새다.

23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민간병원에서는 정부의 지침에 따라 전체 병상의 1.5~3%를 코로나19 환자들을 수용할 수 있는 병상으로 확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정부가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준중증 환자병상을 확대하는 행정명령에 따른 조치다.

서울아산병원은 전체 2700개 병상 중 코로나 19 중증 환자를 위한 병상 수를 기존 41개에서 추가 1.5% 확보를 위해 53개까지 늘렸다. 이에 더해 내년 2월 중 감염관리센터를 열어 코로나 환자를 위한 병상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강북삼성병원의 경우 기존 11개의 병상을 22개까지 늘렸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의 경우 기존 중환자 병상이 20개에다, 올해 12월 초부터 준중증 병상을 21개를 추가 운영해 총 41병상을 마련했다.

그러나 민간병원에서는 기존에 수용하고 있는 암환자 등 중환자들이 입원해 있는 상태에서 코로나 환자들을 위한 병상을 추가 마련하는 데 여건이 충분치 않다는 분위기다. 고려대 안암병원 관계자는 “올해 들어 병상을 31개 마련했다”면서도 “더 이상 늘리기에는 인력이나 피로도로 인해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도 “인력 확충 계획은 아직 없다”며 “기존 인력을 잘 조정해서 코로나 환자들에 대한 병상을 관리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시민사회단체에서는 민간병원의 병상 확보를 촉구하는 입장이다. 지난 22일 참여연대, 좋은공공병원만들기운동본부 등은 성명을 통해 “중환자병상과 중등도병상 지역사회진료가 연계되기 위해서는 민간병원의 코로나 진료 참여가 불가피하다”며 “위기 대응을 위해 민간대형병원 병상의 최소 10% 이상을 코로나 진료병상으로 내놓도록 해야 중증환자 치료와 의료자원·인력 동원이 가능하고,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민간병원들의 중증 환자 병상 확보 필요성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겨울철이면 심뇌혈관질환, 폐렴, 암 등 환자들이 많아지는 시기인데 섣불리 코로나 환자를 위한 병상을 늘리라고 했다가 해당 환자들이 치료를 못 받을 수도 있다”며 “애초 정부가 위드 코로나를 공언했을 때부터 병상 문제를 미리 대비했어야 할 문제다. 민간병원은 현재 과부하 상태”라고 설명했다.

반면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는 “민간병원에서 코로나 환자를 위한 병상을 더 마련하면 기존의 다른 중증환자를 못 보기 때문에 어렵다고 이야기 하는 것은 거짓말”이라며 “유럽 국가들의 경우 중증환자가 많을 때 코로나 환자 비율이 70%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공과 민간병원 구분 없이 다같이 코로나 환자를 나눠서 돌봐야 한다”며 “공공과 민간에서 다루는 환자가 크게 다르지 않은데 공공만 몰아서 코로나 환자를 받아들이면 국립대 병원의 진료 기능이 마비되고, 사립대 등 민간병원의 독점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yckim645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