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글로벌 전기차 22만대 판매 목표”

올해 대비 56% 늘어나 공격적 목표

美·EU 증대되는 환경규제 능동대응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현대자동차가 내년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22만대 판매라는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빠르게 커지는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고 점차 강화되는 환경 규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다. 미국 공장 증설은 전기차 생산 여력 확대에만 집중한다.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대차그룹은 2026년 전기차 판매량 목표치를 100만대에서 170만대로 높인 바 있다”면서 “그 일환으로 현대차와 제네시스는 내년에 글로벌 시장에서 22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올해 예상되는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량 14만대보다 56% 가량 늘어난 수치다.

현대차그룹은 전 세계에서 판매하는 완성차 중 전동화 모델의 비중을 2030년까지 30%, 2040년까지 8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특히 유럽연합(EU)에서 디젤 차량에 대한 배출가스 규제인 유로7과 탄소 중립 플랜인 ‘핏포55(Fit for55)’가 시행되고 미국에서도 트럼프 행정부 시기보다 강화된 연비 규제가 확정됨에 따라 빠른 전동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현대차는 2030년까지 신차 50%는 전기차로 판매하도록 하겠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전환 전략에 발맞춰 미국 시장에서의 전동화 전략에도 박차를 가한다. 그는 “구체적인 목표는 북미판매법인에서 발표하겠지만 2030년까지 우리의 신차판매 절반을 전기차로 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기차와 관련해 충전 인프라 등 여러 이슈가 남아있지만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면서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대하는 태도에 있어 변곡점이 온 것”이라며 새로운 판매 목표에 자신감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빨라진 전동화 계획에 맞춰 2025~2026년까지 보다 많은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기 위해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26년이면 현대차에서만 파생전기차를 포함해 지금의 두배인 13개의 라인업이 전세계적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구체적인 내용이 발표될 미국 공장 증설에 대해서는 “(앨라배마 공장 외에) 새로운 공장을 짓는 것과 기존 공장을 증설하는 것 등 다양한 옵션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새롭게 늘어나는 생산라인은 오로지 전기차를 위해서 지어질 것”이라며 전동화 전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현재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와는 별도로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도 밝혔다. 그는 “하나의 플랫폼에서 여러 가지 차량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우리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단지 하나의 플랫폼에만 매달린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모듈화된 E-GMP는 그 자체로 소형 세단부터 대형 SUV에 이르는 다양한 크기의 전기차에 대응할 수 있다. 그러나 모빌리티 서비스가 다양하게 전개되는 만큼 여러 목적에 필요한 전기차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새로운 플랫폼이 필요하다.

그는 최근 각국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의 기준을 강화하고 1대의 전기차 당 지급되는 보조금의 규모를 줄이는 데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의 보유 비용이 같아지는 시기는 정부 보조금의 규모가 연결돼 있다”면서 “보조금이 줄어드는 만큼 비용을 줄이지 않으면 전기차 수요를 많이 창출해 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차는 경쟁력 있고 수익성이 확보된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하기 위해 전기차 배터리 뿐 아니라 다양한 방면에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