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콘셉트카 ‘세븐·EV9’ 공개
현대모비스 ‘엠비전 X’ 투명창 경기 관람
자율주행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자동차의 디자인도 달라지고 있다. 사라진 운전대와 거실 같은 실내에 각종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더해지며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최근 공개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콘셉트카 ‘세븐’은 스티어링휠(운전대)이 없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고정된 자리를 차지하는 운전대 대신, 수납돼 있다가 필요하면 위로 올라오는 전자 변속기 ‘콘트롤 스틱’이 탑재됐다. ‘레벨4’의 자율주행이 가능한 덕분이다.
기아의 대형 SUV 콘셉트카 ‘EV9’은 알파벳 ‘O’ 형태의 크래시패드에 ‘팝업 스티어링휠’이 탑재됐다. 자율 주행 모드로 진입하면 스티어링휠이 크래시패드 안쪽으로 들어간다.
스티어링휠의 파격적인 변신도 잇따르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가 지난 8월 선보인 스티어링휠이 대표적이다. 스티어링휠 자체가 하나의 스마트폰을 연상케 하는 디스플레이로 구성됐다. 스티어링휠에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탑재해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다. 운전자가 개입을 원하면 전반 상황을 실시간 증강현실(AR)로 보여준다.
테슬라와 도요타는 상단 테두리를 없애고 비행기 조종간처럼 만든 ‘요크 스티어링휠’을 일부 모델에 옵션으로 적용했다. 전방 시야를 넓게 확보하는 동시에 미래지향적인 조작감을 선사하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으로 풀이된다.
현대모비스는 필요에 따라 접어다 펼 수 있는 폴더블 운전대를 개발했다. 현재 국내외 특허 출원을 진행 중이다. 이 운전대는 앞뒤로 최대 25㎝까지 이동한다. 자율주행 모드에서 운전대를 접으면 넓은 공간을 확보해 편하게 쉴 수 있다. 운전석을 180도 회전해 뒷좌석 승객들과 자유롭게 대화도 할 수 있다.
외관 및 실내 디자인도 자율주행차 시대에 발맞춰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현대차 ‘세븐’에는 운전석이 자리한 측면에 하나의 도어만 있다. 대신 조수석 방향에 기둥이 없는 ‘코치도어(마차식 문)’를 적용했다. 이 역시 실내 공간을 더 넓게 활용할 수 있다.
‘EV9’은 광활한 크기의 ‘측면 창문(DLO·Day Light Opening)’과 ‘파노라믹 스카이 루프(Panoramic Sky Roof)’를 마련해 차량 내에서 휴식을 취하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아우디가 공개한 ‘스카이스피어 콘셉트카’는 ‘레벨4’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좌석 등 실내 공간이 승객 중심으로 디자인된 것이 특징이다. 자율주행 시 목적지 정보를 바탕으로 탑승자들을 안전하게 이동시켜주고, 주차·충전 등도 독립적으로 차량이 알아서 처리한다.
현대모비스의 ‘엠비전 X’는 미래 자율주행차 시대에 실내 공간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제시한다. 자동차 유리창이 특별한 테마를 연출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로 변신한다. 차량의 360도 투명 유리창 전체를 스포츠 경기나 공연 관람용 스크린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실내 가운데 위치한 사각기둥 모양의 ‘버티컬 칵핏(Vertical Cockpit)’은 사각 면이 각각 28인치 디스플레이로 구성돼 제스처 인식으로 다양한 기능을 제어하고, 승객 간 소통을 돕는다.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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