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 의원, “소시민의 삶과 기억 제대로 기록해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전북 완주군의 삼례예술촌 ‘완주인생보’ 인쇄소에 가면, 완주 소시민 개개인이 신문의 1면톱을 장식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완주인생보 신문은 시리즈로 이어졌다.
점순이라는 분이 아버지들끼리 혼약을 맺는 바람에 가난한 남편에게 시집가서 잘 키워내고, 결국 마을 여성이장이 됐다는 피규어 아티클은 나폴레옹의 전기 부럽지 않다.
통영의 명정마을에는 마을 어르신들의 인생이 마을 곳곳에 벽화처럼 붙어 있다. 대통령 입후보자 벽도 부럽지 않다.
파주시는 지난해부터 일반인들의 오래된 일기, 초등학교 성적표, 사라진 옛도시 사진 등 평범해 보이지만 개인에게 소중한 소시민들의 삶과 기억 관련 자료를 모으는 등 보통 사람들의 삶과 기억을 통해 지역정체성을 찾고 도시 역사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평범한 어르신이 살아왔던 삶을 담담하게 기록해 책으로 만들어 주는 사회적 기업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등 평범한 개인의 일생을 기록으로 남기려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공공기관으로는 국립민속박물관이 이런 보통사람의 민속을 발굴하고 공개하는 역할을 하고 있을 뿐, 다른 역사 관련 박물관들은 늘 황제, 장수, 대각간, 정승, 판서 얘기들이 압도적인 주류를 이룬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홈페이지 관장 인사말을 통해 ‘역사박물관은 우리 역사의 주역이었던 보통 사람들의 일상을 깊이 들여다보겠다’고 밝혔지만, 제대로 실천하지 못해 국정감사 기간 호된 질타를 받았다. 심지어 평범한 사람을 주제로 한 전시에서 온통 지도층 얘기만으로 짰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당 간사 박정 의원(파주시을)은 7일 대한민국역사박물관(관장 남희숙, 이하 ‘역사박물관’) 대상 국정감사에서 역사박물관이 지난해 ‘평범한 사람들이 일궈온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상설전시를 시작했지만, 주요 전시물은 대한제국 애국가악보, 경술국치 담화문, 선거공보물 등으로 전시된 내용과 설명이 기존 지도층 중심의 역사 관점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평범한 사람들의 역사를 기록한다는 것은 소시민의 삶 자체, 개인의 역사, 즉 평범한 사람들이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박정 의원의 지적이다.
박 의원은 ‘그 당시 소시민의 삶이 어떠했길래 세상을 바꾸려고 했는지, 그 어려운 시대적 상황에서 소시민들은 어떻게 희망을 끈을 놓지 않으려 했는지 등에 대해 기록하고 전시하는 게 진짜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역사 전시’라고 지적했다.
이어 ‘소시민의 기록이 모이면, 그 지역의 역사가 되고, 다시 국가의 역사가 되는 것이기도 하다’면서, ‘국민들께 내 주변의 익숙한 삶의 모습도 소중한 역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잘 알릴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정 의원은 ‘아이들의 손을 잡고 박물관에 가서, 전시물의 설명을 보지 않고도 자신있게 설명할 수 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박물관을 찾게 될 것이고, 국민들 역시 스스로 역사의 주인공이라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평범한 국민들의 삶은 지금까지 누구도 잘 기억해 주지 않았지만, 이제는 역사박물관이 기억해 국민들이 역사의 한복판을 살아갈수 있게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박물관은 일반인의 생활물품 및 문서 등 일반인의 일상생활을 볼 수 있는 자료 5310건 1만1274점을 기증받아 보유하고 있다. ‘피맛골 박첨지뎐(傳)’ 이런 것을 할 수도 있건만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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