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 근접

보수적인 대출 기조 강화 나설 듯

“지난주 집 매매 가계약을 한 상태고, 10월 잔금을 치러야 하는데 큰 일입니다. 대출 더 막히기 전에 미리 대출 확정해둘 수 있는 곳 있을까요. 은행이 안된다면 새마을금고나 보험사는 괜찮을까요”

20일 농협은행이 올해 말까지 신규 대출을 전면 중단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부동산 커뮤니티 중심으로 이같은 우려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비교적 저렴한 금리를 위해 은행을 찾았던 고객들도 점차 제2금융권으로 눈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미 제2금융업권들은 재빠르게 대출이 비은행권으로 몰리는 풍선효과 차단에 나섰다. 이미 올 상반기 금융당국이 정한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인 6%에 이르러 하반기 대출 여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제2금융권은 비교적 여유있는 곳이 많지만 일부는 목표치를 초과해 예의주시 중”이라고 전했다.

올 1~7월 제2금융권의 전년대비 가계대출 증가액은 27조4000억원에 달했다. 은행권 대출증가액의 절반 수준이지만 2019년과 2020년 각각 2조~3조원 가량 줄었던 것에 비하면 큰 폭으로 늘었다.

보험업계는 일찌감치 대출 관리에 들어갔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하반기에 대출을 더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은행처럼 우대금리를 축소하고, 신규 대출 규모다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금융위원장 교체를 앞두고 가계대출 관리 압박이 더 심해지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상호금융권은 농협은행 및 상호금융이 받은 제제가 다른 업권까지 번질 것을 예견하고 있다.

한 상호금융 관계자는 “농협이 막히면 대출 수요자는 대체수단을 찾을 것”이라며 “다만 이런 규제를 할 때 결국 규제차익을 없애기 위해 다른 상호금융권에도 비슷한 메시지가 올 수 있다”고 했다.

상호금융업권은 이미 매주 단위로 금융당국에 가계대출 증감 자료를 제출하고 있는데, 풍선효과가 나도록 두진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신협의 경우 이미 주기적으로 지역본부별 가계대출 총량 특별관리를 시행중이다.

저축은행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제2금융권의 각 회사들과 협회 관계자들을 불러 가계대출 총량규제 및 리스크 관리를 특별주문했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에서 대출이 막히거나 연소득 부족 등으로 제2금융권에서 추가적으로 받는 사람들이 분명 나올 것”이라며 “최고금리 인하 이후 저축은행이 대환·흡수해야 하는 실소유자들도 많은 상황에서 보수적인 대출 기조를 유지해나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경수·홍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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