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배 與최고위원 “이준석, 박근혜 키즈·MB아바타”

국민의힘 내 자중 목소리 언급하면서는

“빈곤한 철학…귀 닫고 아무말이나 해” 비판

지난달 21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광주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민주당 김영배 최고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
지난달 21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광주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민주당 김영배 최고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2일 여성가족부 폐지론을 꺼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할 일이 없으니 폐지해야 한다는 건 전형적인 일베식 사고"라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철지난 작은정부론을 거듭 되뇌이는 것을 보고 박근혜 키즈일 뿐만 아니라 MB아바타가 아니었나 싶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여가부, 통일부 무용론과 작은정부론을 꺼내든 이준석 대표를 향해 여당 의원들이 격렬하게 성토하는 가운데 김 최고위원도 비판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여가부 폐지론' 반박의 근거로 한국의 성(性)격차, 성별 임금격차 등을 들었다.

그는 "세계경제포럼이 2020 세계성격차보고서에서 대한민국이 153개국 중 108위로 최하위권을 기록한 것을 보고했다"며 "성별임금격차 또한 32.5%나 되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전 세계 200여 개국 중 187개 국가가 여성정책 전담 국가를 운영 ▷한국과 같이 장관급 부처를 갖춘 나라만 해도 영국, 프랑스, 뉴질랜드, 오스트리아 등이 존재 ▷독일, 캐나다, 벨기에는 외청 단위로 운영 ▷유엔(UN)은 1995년 세계여성행동강령을 채택하며 각국의 여성 정책 전담 국가 기구를 설치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는 내용 등을 소개했다.

김 최고위원은 통일부 폐지론에 대해서는 "이준석 대표의 반헌법적 발상에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며 헌법 제4조(‘대한민국은 통일을 지향하며, 자유민주주의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정부를 수립하고 이를 추진한다.’)를 읽어내려가기도 했다.

그는 이 대표를 향해 "통일부는 1969년 박정희 정부가 국토통일원으로, 1990년 노태우 정부에서는 장관이 통일부총리로까지 격상된 바 있다.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으로 물꼬를 터서 2018년 9‧19 평양공동선언에 이르고 1989년 노태우 정부의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은 1994년 김영삼 정부에서 민족공동체통일방안으로 발전하여 지금까지 계승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오로지 딱 MB정부에서만 폐지하려고 했던 통일부가 그 당시 국민적 반발로 무산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여가부 폐지, 통일부 폐지 주장이 불필요한 논란을 빚고 있다. 무책임하다"며 "여성과 남성, 남과 북을 편 가르는 분열의 정치, 퇴행의 정치를 규탄한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오죽하면 자당 의원들마저 자중하라고 요청하고 있으나 이것을 이상한 반론으로 취급하면서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빈곤한 철학뿐만 아니라 귀를 닫고 아무말이나 하는 모습을 보면 '박근혜 키즈'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고 비난했다.


badhone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