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방학 길어진 것”

긴급돌봄·소규모 지도는 지속

고등학생 둔 학부모 긍정 반응

“감염 우려…원격수업이 낫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급속 확산에 따른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수도권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가 14일부터 전면 원격수업에 들어간다. [123rf]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급속 확산에 따른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수도권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가 14일부터 전면 원격수업에 들어간다. [123rf]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됨에 따라 서울·경기·인천의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는 준비기간을 거쳐 14일부터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된다. 학부모들은 코로나19 감염위험을 피하게 됐다며 안도하면서도 갑작스러운 등교 중단에 학원 공백까지 우려하고 있다. 교육부는 긴급돌봄은 중단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1316명으로 연일 최대치를 기록하자 감염 우려에 이마저도 망설이는 분위기다.

초·중·고등학교의 경우, 대부분 1~2주가량 지나면 여름방학을 시작한다. 방학을 앞두고 갑자기 등교가 중단되자 초등학교 학부모들은 “사실상 방학이 길어진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에 거주하며 두 자녀를 초등학교에 보내는 양모(44) 씨는 “다시금 컴퓨터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것이 가장 우려된다”며 “원격수업으로 활동이 부족해질 것이고, 이에 따른 아이들의 신체건강 저하 역시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서울 강서구의 초등학교 5학년생 학부모 허모 씨도 “원격수업을 하면 집중도가 낮고 사회성 형성에도 별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며 “다른 학부모는 원격수업 시 일일이 참관하는데 저는 맞벌이라 그러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생을 둔 맞벌이가정은 돌봄 공백을 우려하고 있다.

서울 동작구의 맞벌이 학부모 김모(47) 씨는 “지난해 초등학교에 입학해 등교한 일수가 채 50일이 안 된다”며 “올해는 매일 등교를 해서 다행인데, 또다시 원격수업을 한다니 사실상 방학이 길어진 것인데 7~10일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거리두기 4단계로 전면 원격수업이 이뤄져도 학교의 긴급돌봄이나 기초학력 지원이 필요한 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지도는 중단되지 않겠지만 감염 우려에 긴급돌봄도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초등학교 3학년생 학부모 권모 씨는 “지난해 원격수업을 할 때 긴급돌봄에 보내려 했지만 이용 학생이 1~2명밖에 없다고 해 결국 보내지 못했다”며 “코로나19 확진자가 1300명을 넘으니 얼마나 더 늘어날까 겁이 나서 긴급돌봄도 걱정된다”고 말했다.

더욱이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면서, 학원에도 더 강화된 인원 제한이 이뤄지게 됨에 따라 일부 학원은 원격수업을 병행할 것으로 예상돼 학원 공백도 우려되고 있다.

이에 비해 중·고등학생 학부모 중에는 원격수업 전환을 반기는 경우도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감염이 우려되는 데다 공부할 것이 많아 차분히 원격수업을 하는 것이 낫다는 분위기다.

경기도 부천의 고등학교 2학년생 학부모 윤모 씨는 “아이가 공부할 내용이 많다 보니 친구들과 어울리기보다 원격수업을 통해 자기 할 일만 하는 것이 좋다고 말하는 것을 종종 듣는다”며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감염 우려가 커진 만큼 원격수업이 차라리 낫다”고 말했다.

장연주·김지헌 기자


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