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바이러스가 만든 우려는 여전하지만, 지난 코로나19 확산기의 공포와는 다르다. 백신 보급으로 코로나19가 통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영국과 싱가포르는 코로나와 함께 하는 일상을 선택했다. 일상으로의 복귀가 다음 수순이라면, 주식시장의 색깔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시장을 이끌어 온 힘은 유동성이었다. 국내 자금들의 주식 선호는 뚜렷했다. 부동산 급등에 올라타지 못한 투자자들이 대거 주식시장에 들어왔고, 정부의 정책의지도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무한히 돈이 유입되기 힘들다.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황을 감안해야 한다.
수급의 다음 타자로 외국인을 기대하는 이가 많다. 달러 약세를 전제한 글로벌 자금의 위험선호 기대다. 아쉽게도 미국의 비농업고용자수 중 상품생산 관련 고용은 둔화되고 있지만 서비스 업종, 특히 레저 및 여가 업종의 개선세는 뚜렷하다. 미국 고용의 86%는 서비스이고, 서비스 고용이 개선되면 달러화는 강해진다. 달러화 강세 구간에서 글로벌 유동성의 위험 자산 선호를 기대하긴 힘들기에 유동성의 힘이 서서히 빠지고 있다.
남은 핵심지표는 실적 장세로의 전환이다. 2분기 실적 이후 3분기까지 이익 개선 기대가 반영되는 구간에서 주가는 한 단계 전진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실적 장세의 시작으로 보기에는 아직 미흡하다. 이익증가율은 정점(Peak-out)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1분기 놀라운 이익 서프라이즈를 기록했고, 그에 근거해 한국은 하반기까지 공격적인 이익 추정을 하고 있다.
2분기는 이익 가시성이 높아지는 시기이지만, 이후의 마진 축소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코로나19에 의한 수요 부진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출현한 단기적 수요 폭발은 기업 실적에 상당 폭 선반영 되었다. 보복 수요로 불리는 일시적인 수요 회복이 마무리되거나 지원금 지급이 중단되면 수요 상승이 지속되기 어렵다. 한국처럼 제조업 수출이 기업이익의 결정 변수인 국가에 우호적인 시기가 아니다.
투자는 과거가 아닌 미래를 바라봐야 한다. 이미 좋아진 기업이 아닌, 앞으로 좋아질 기업에 집중해야 한다. 수출 증가율이 감속하는 구간에서 백신 보급 속도와 발맞춘 재오픈 관련 기업들을 주목해야 한다. 당장 2분기와 3분기 실적은 앞선 기대에 못 미칠 것이다.
하지만 이제 노트북과 TV에 몰렸던 보복 소비의 방향이 바뀔 것은 분명하다. 집단 면역에 가까워질수록, 공연을 보고, 외식을 하는 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소비가 멈춰 있던 서비스 업종에 대한 소비가 늘어날 시기가 되었다면, 이를 감안한 포트폴리오 재편은 불가피하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항공, 여행, 유통 등의 주가가 하락한다면, 좋은 주가에 살 기회로 판단한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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