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부처·지자체 등 650곳 대상
“양성평등한 조직문화 조성” 취지
“뭐가 달라지겠나” 냉소적 반응도
최근 공군에서 성추행 피해를 입은 여 부사관이 사망한 가운데, 여성가족부가 17일 ‘양성평등조직혁신추진단’(이하 추진단)을 발족하고 업무를 본격 시작한다. 추진단은 공공부문의 양성평등한 조직문화 조성에 선제 대응한다는 방침이지만, ‘진단도구 개발’에만 몇 달이 소요될 예정인데다 관련 예산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더욱이 지난해 고(故) 박원순, 오거돈 전 시장 이후에도 공공기관 성추행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어 추진단이 출범한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겠느냐는 냉소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17일 여가부에 따르면, 추진단은 한시조직으로 공공부문의 양성평등한 조직문화 조성을 위한 조직문화 진단과 컨설팅,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 혁신 등의 기능을 집중적으로 수행하게 된다. 고위 공무원을 단장으로 조직문화혁신팀과 교육혁신팀 등 2개팀으로 구성된다. 여성가족부와 행정안전부 등에서 인력을 파견 받아 운영할 예정이다.
대상 기관은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 650여 곳으로, 희망 기관의 수요를 받아 대상 기관을 선정해 조직문화를 진단 및 분석하고, 진단결과에 따른 기관별 개선계획 수립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는 출범 첫해로 조직문화 진단 도구를 우선적으로 개발하고 희망기관에 대해 시범 적용을 통해 사업을 구체화한 후 지원 기관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송영광 여가부 추진단 팀장은 “한국여성정책연구원과 계약을 체결해 조직문화 진단 도구를 개발할 것”며 “1~3개월 안에 진단 도구를 개발하고 연내 시범적용 후 내년에는 이를 고도화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추진단 관련 인력은 7명 가량이며, 관련 예산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조직문화 진단 도구 개발도 이제부터 시작될 것이라 추진단이 조직문화 개선에 효과를 내려면 적어도 해를 넘겨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여성계 인사는 “지난해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 성추행 사건 이후 공공기관의 성추행 문제가 크게 부각됐는데도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추진단이 성과를 내려면 해당 기관들의 개선 의지와 참여가 절실한 만큼,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연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