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 법인, 새 이니셔티브 발표
환경보호·지속가능성 제고 전략
UAE서 엔비로서브와 협업으로
재활용·고객 참여 캠페인 확대
‘ESG 불모지’ 변화 이끌지 주목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전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가 ‘사막의 땅’ 중동 지역에서 ESG 활동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6일(현지시간) 삼성전자 걸프 법인(SGE)은 지난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이 지역에서 환경 보호와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계획’(New Initiative)을 전격 발표했다. SGE는 아랍에미리트(UAE)를 비롯해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오만, 예멘 등 중동 지역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발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글로벌 재활용업체 엔비로서브(Enviroserv)와 손잡고 UAE 전역에서 ‘삼성 재활용 프로그램’ 및 고객 참여 캠페인을 확대 실시한다. 두바이 현지 매체들은 “이 지역에서 엔비로서브와 협업을 선택한 기업은 삼성전자가 최초”라면서 “삼성은 환경 등 사회적 공헌 분야에서 글로벌 플레이어로서의 의무를 다하고 있다”고 호평했다.
삼성 재활용 프로그램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가전·IT기기들이 매립지에 그대로 버려져 환경 오염을 유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시작됐다. 현지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서 직접 IT기기를 수거해 엔비로서브의 재활용 공장에 보내는 방식이다.
SGE는 이 프로그램을 두바이 6곳, 아부다비 3곳 등 UAE에 위치한 서비스센터 12곳에서 실시하고 있으며, 향후 적용 지역을 인근 중동 지역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번 캠페인에 참여한 고객에게 500디르함(약 15만원) 규모의 상품권도 지급된다.
영국에 본사를 둔 엔비로서브는 지난 2019년 두바이에 세계 최대 규모의 재활용 센터를 건립한 바 있다. 이 센터는 연간 총 10만t 규모의 재활용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으며, 이 가운데 약 3만9000t은 가전·IT 관련 폐기물이다.
삼성전자의 이번 프로젝트가 중동 지역에서의 ESG 경영 확대로 이어질 지 여부도 주목된다. 보수적인 성향의 중동 지역은 그동안 ESG 경영의 ‘불모지’로 여겨졌다. UAE에서는 외국인 투자를 끌어내기 위해 여성의 경영 참여 등을 늘리는 조치 등을 취하고 있지만 이런 노력들은 일부 국가에만 한정돼 있는 상황이다.
SGE의 고객서비스 책임자 키란 티와리 씨는 “환경 보호에 대한 지원은 삼성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라며 “이번 이니셔티브를 계기로 많은 사람들과 기업들이 유해 물질로부터 지역 사회와 사회를 보호하는 유사한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 시절부터 UAE의 아부다비 왕가와 각별한 인연을 맺어온 바 있다. 이를 통해 부르즈 칼리파(삼성물산)와 정유 플랜트(삼성엔지니어링) 등 대형 프로젝트가 결실을 맺었다.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의 화두인 5G를 비롯해 반도체와 각종 정보통신기술(ICT) 분야까지 협력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양대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