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테헤란 등 주요 도시에서 때 이른 정전사태 잇따라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이란 정부 최근 주요 도시에서 정전이 잇따르자 전력난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암호화폐 채굴을 4개월동안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26일(현지시간)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각료회의에 참석, 불법 암호화폐 채굴장이 허가 시설보다 6~7배 많은 전력을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지금부터 오는 9월 22일까지 암호화폐 채굴을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전날 레자 아르다카니안 에너지부 장관 역시 이른 더위와 암호화폐 채굴 열풍으로 전력 수요가 크게 늘었다면서 향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약속하기도 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란에서는 올해 평년보다 이른 시기에 여름철 정전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22일부터 수도 테헤란, 이스파한, 쉬라즈 등 주요 도시에서 간헐적으로 정전이 이어졌다. 이란 전력 당국은 국가적인 전력난의 원인으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채굴을 지목해 왔다.
현재 이란 당국에 허가받은 암호화폐 채굴 시설은 50여 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 채굴장의 정확한 규모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허가를 받은 암호화폐 채굴 시설은 이미 이달 중순부터 전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 채굴 활동을 중지한 상태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의 가상화폐 규제에 이은 이란의 암호화폐 채굴 금지 조치가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케임브리지대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기준 이란의 가상화폐 채굴량은 전 세계 채굴량의 3.4% 수준이었다. 암호화폐 전문가 미셸 라우치를 인용해 현재 이란의 비트코인 채굴량이 전 세계 생산량의 5∼10%를 차지할 수 있다고 추측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