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국과수 부검 결과 등 발표…“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현장 재구성”

“사고 당일 오전 2시부터 3시38분까지 손씨·친구 A씨 소재 목격담 확보”

“오전 4시20분께 혼자 누운 A씨 봤다는 목격자 진술 토대 행적 확인”

손정민 씨가 실종된 지난달 25일 오전 4시20분께 같이 술을 마신 친구 A씨가 목격됐다는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의 경사면. 돌로 된 경사면은 바로 한강과 연결된다. [서울경찰청 제공]
손정민 씨가 실종된 지난달 25일 오전 4시20분께 같이 술을 마신 친구 A씨가 목격됐다는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의 경사면. 돌로 된 경사면은 바로 한강과 연결된다. [서울경찰청 제공]

[헤럴드경제=채상우·김지헌 기자]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 씨의 부검 결과 사인은 익사로 드러났다.

경찰은 복수의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손씨 사고 당일 오전 3시38분께 손씨와 같이 술을 마신 친구 A씨의 소재가 담긴 진술을 다수 확보했다. 오전 4시20분이 돼서는 A씨만 보였다는 목격자의 진술을 통해 당시 A씨의 행적을 확인한 상태다. 이에 따라 부검 결과에 상관없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손씨의 행적이 묘연한 40여 분간의 현장을 재구성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서울경찰청은 손씨의 사망 원인이 익사로 추정된다는 부검 감정서를 지난 1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국과수는 아울러 부검 당시 손씨의 머리 부위에서 발견된 2개의 상처는 사인으로 고려할 정도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경찰은 손씨가 실종된 지난달 25일 오전 4시20분께 친구 A씨가 혼자 한강에 인접한 경사면에 누워 있는 것을 목격했다는 진술을 토대로 당시 A씨의 소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금까지 6개 그룹, 목격자 9명을 조사한 결과, 손씨와 A씨가 사고 당일 오전 2시부터 3시38분까지 약 1시간30여분 동안 반포한강공원에 돗자리를 깔고 같이 누워 있거나 구토하는 것을 봤다는 다수의 진술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한 목격자가 두 사람의 마지막 목격 시점으로부터 40여분이 지난 오전 4시20분께 “친구 A씨가 혼자 가방을 메고 잔디 끝 경사면에 누워 잠든 것을 확인하고 깨웠다”고 말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 목격자는 당시 술을 마시지 않은 상태로, 자신의 친구를 찾다가 A씨를 발견했고 그를 깨워 한두 마디 대화를 나눈 후 자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목격자는 술을 마신 상태가 아니었다”며 “두 사람의 행적이 공통으로 확인되지 않고 오전 4시20여분께 A씨만 자는 상태로 발견돼 오전 3시38분 이후 두 사람의 행적을 재구성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손씨와 A씨는 지난달 24일부터 25일 새벽까지 편의점을 여러 차례 방문해 360㎖ 소주 2병, 640㎖짜리 페트 소주 2병, 청하 2병, 막걸리 3병 등 모두 9병을 구매했다.

하지만 구매한 술을 모두 마셨다고 단정할 수는 없으며, 누가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 손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유족에게만 알렸다며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특히 경찰은 유의미한 제보를 몇 가지 받아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실종시간대 한강공원을 출입한 차량 총 154대를 특정해 블랙박스를 확보하고, 출입한 사람들에 대해 일일이 탐문수사를 이어가고 있다”며 “해당 시간대를 탐문하던 중 굉장히 정밀한 분석이 필요한 제보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친구 A씨를 지난 12일 변호사 동행하에 재소환해 프로파일러 면담을 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중앙대 의대 본과 1학년 재학생인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께부터 이튿날 오전 2시께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A씨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가 닷새 뒤인 30일 실종 현장에서 멀지 않은 한강 수중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