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최근 GS25 ‘남성 혐오’(남혐) 포스터 논란의 불똥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에게로 옮겨붙는 듯한 모습이다.
진 전 교수는 3일 페이스북에 최근 이벤트 포스터로 남혐 논란을 빚은 GS25가 공식 사과한 것과 관련해 “X추들의 집단 히스테리가 초래한 사회적 비용”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문제가 된 포스터를 두고 ‘정신이 나간 것’이라고 비판한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의 글에서다. 이는 일부 남성들의 비이성적인 반응으로 기업이 사과하기에 이르렀다는 것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진 전 교수의 발언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남성의 성을 희화하고 있다” “방송토론에선 갈라치기 하지 말라더니 (남녀) 갈등을 조장한다” “성별 바꿔선 절대 할 수 없는 말을 서슴없이 한다” 등 진 전 교수를 향한 비판이 잇달았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4일 ‘진중권(前 동양대 시간강사)의 방송출연을 금지시켜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까지 올라왔다.
청원인은 “(진 전 교수가) 지속적으로 성별갈등을 유발시키고 남성을 향해 ‘한남충(蟲)’이라거나 ‘X추’라며 남성의 성기를 비하해 조롱하고 있다”며 “이는 건전한 성평등 담론이 아니라 한쪽을 지나치게 공격하고 성희롱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를 방송이나 신문기사로 내보내는 저열한 행동을 통해 국론을 분열시키고 남녀가 더욱 더 서로 증오하도록 부추긴다”면서 “노이즈마케팅으로 자신의 이익만 취하는 행동인데, 왜 계속 방송에 나오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방송출연 금지와 경찰 수사를 요청했다.
해당 청원은 사전 동의 100명이 넘어 관리자가 검토 중이라 게시판에서 검색이 불가능함에도, 한나절도 안 돼 2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앞서 GS25는 지난 1일 캠핑 관련 식품 이벤트를 홍보하기 위한 포스터를 온라인 상에 공개했다가 남혐 논란에 휩싸였다. 포스터 속 손 모양이 남성 비하 온라인 커뮤니티(메갈리아)의 로고와 유사하다는 지적이었다.
이후 수정된 포스터에도 달과 별 모양이 한 대학교의 여성주의 학회 마크라는 주장이 제기됐고, 포스터에 적힌 영어 문구 ‘Emotional Camping Must-have Item’(감성캠핑 필수 아이템) 역시 각 단어 마지막 글자를 조합하면 ‘메갈리아’를 암시한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논란이 커지자 GS25는 2일 “사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무겁게 받아들여 앞으로 논란이 될 만한 내용에 대해 철저히 모니터링해 더욱 세심한 검토와 주의를 기울이겠다”며 공식 사과하고, 문제가 된 포스터를 삭제했다.
GS25는 포스터 속 이미지는 유료 이미지 전문 사이트에서 ‘캠핑’을 키워드로 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제작했으며 영어 문구 또한 포털사이트의 번역 결과를 바탕으로 표기했다고도 해명했지만, 온라인 상에선 일부 불매 운동 조짐까지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