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 워커’ 美 전체 노동력의 40%대

우버·리프트 주가 최소 6% 내리막

마티 월시 미국 노동부 장관이 29일(현지시간)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 등과 계약을 맺고 일하는 ‘초단기 노동자(gig worker·긱 워커)’는 직원(employee·피고용자)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말했다. 독립 계약자였던 신분을 피고용자로 바꿔 회사 측이 각종 혜택을 제공토록 정책이 변화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뉴욕증시에서 우버, 리프트(Lyft) 뿐만 아니라 음식 배달업체 도어대시 등도 비용 증가 우려로 주가가 급락했다.

월시 장관은 이날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많은 경우 긱 워커는 피고용자로 분류돼야 한다”며 “그들은 어떤 경우엔 정중하게 대우받지만 어떤 때는 그렇지 않은데, 전반적으로 일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월시 장관이 긱 워커에 대한 견해를 내놓은 건 처음이라고 했다. 보스턴 시장도 역임한 그는 노동조합 위원장 출신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철학에 발맞춰 친(親) 노동자 정책을 펼 거라는 관측이 있었다.

월시 장관은 “이들 회사는 이익과 매출을 내고 있고, 미국에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나는 못마땅하지 않다”며 “그러나 성공이 근로자에게도 흘러가도록 확실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노동통계국의 2017년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 긱 워커는 5500만명으로 전체 노동력의 34%를 차지했다. 2020년엔 이 비율이 43%로 늘어날 걸로 예측했다. 월시 장관은 “직원들이 일관된 임금, 병가, 건강관리와 ‘미국의 보통 직원이 접근할 수 있는 모든 것’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동부는 향후 몇 달간 긱 워커를 고용하는 회사와 협의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노동부는 앞서 지난 1월, 근로자를 독립 계약자로서 분류하는 걸 더 쉽게하는 규정을 철회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노동부의 결정은 우버, 리프트, 도어대시 등에 광범위한 양향을 미칠 수 있다. 이제까지 근로자를 계약 상대방으로 분류함으로써 실업보험 등을 사측이 낼 필요가 없었는데, 이젠 비용이 대야 하는 쪽으로 정책이 움직일 조짐이어서다.

뉴욕 증시에서 우버 주가는 전장 대비 6% 하락했다. 리프트는 거의 10% 가까이 미끄러졌고, 도어대시 주가도 7,6% 하락했다.

긱 워커의 수가 급증한 지난 10년은 경제적 인구학적 변화가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걸 나타낸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런 노동력 비율이 증가하는 건 장기 금융 안정성을 둘러싼 우려도 키운다는 지적이 있다.

앞서 영국 대법원은 지난 2월 우버 운전자를 근로자로 분류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우버는 영국에서 자사 운전자에게 최저임금, 유급휴가, 연금 등의 혜택을 부여했다. 홍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