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권 교육, 아직도 20세기
인재는 경쟁시대 비대칭전력
기업주도 교육과정 만들어야
간판문화·사교육 폐해도 타파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개발자 구인난요? 전공자를 늘려야 문제가 해결될 수 있습니다. 기존 교육제도가 안된다면 민간에서 나서야죠”
이른바 ‘개발자 대란’이다. 거의 전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면서 개발자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어서다. 핀테크 업계에서는 이미 개발자를 뺏고 뺏기는 싸움이 진행된 지 오래다. 시장은 넓어지는데 수급이 꼬여 개발자 몸 값만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기업에는 또다른 부담이다.
핀테크산업협회 회장도 겸하고 있는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기업이 직접 개발자 육성에 나서야 할 때라고 제안한다.
“제가 졸업할 때와 지금 현재 출신 학과 정원이 동일해요. 금융회사, 유통회사 모두 개발자를 뽑는 등 인력 구조가 20년 전과 달라졌는데 수도권정비계획법으로 인해 졸업생 수가 똑같죠. 지금 키우지 못하면 10년 뒤에는 더 늦을 수 있어요”
카카오페이는 전체 인력 약 1000명 중 절반이 개발자다. 카카오로 넓히면 개발 인력은 전체 1만명 중 40%에 달한다. 중국 앤트그룹은 직원 2만명 중 개발자만 1만명이 넘는다.
“앤트그룹도 개발자가 부족하다고 합니다. 적어도 1~2만명이 있어야 국내외를 모두 다를 수 있는데, 현재 인력으로는 국내 서비스를 이끌기도 역부족이란 것이죠. 기술기반 기업도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글로벌로 나갈 수 있는 병력, 다시 말해 개발자가 중요합니다. 이들은 컴퓨터 언어로 소통하기 때문에 어느 나라를 가든 적응 시간이 길게 걸리지 않아요”
류 대표는 법의 규제를 받는 정식 대학보다는, 기업들이 돈을 내서 만드는 개발자 고등교육 기관이 유용하다는 생각이다. 중학교 졸업 후 전문 고등학교에 진학해 6-7년간 IT와 기본 인문 소양에 대한 교육을 받는 과정이다. 기업들에 필요한 교육이 이뤄지는 만큼 취업 연계시스템도 구축할 수 있다.
이같은 교육과정은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간판 문화’, 저출산의 원인이 되는 사교육비 부담 해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입학이 취업 연계된다면 대학 입시에 메달리지 않아도 된다.
“이미 IT업계에서는 출신 대학은 전혀 중요하지 않아요. 전문기관에서 양성된 개발자 인력은 역량이 뛰어난 만큼 연봉과 사회적 지위도 금방 높아질 수 있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