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의약품協, 관련산업 현황 자료
글로벌 年11% 성장, 2026년 5050억달러
국내서 허가 바이오의약품 무려 867개
기술수출 2017년 1.4조→2020년 10조원
마케팅 차별화·미개척 영역 적극공략을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대부분의 산업이 마이너스 성장 등 몸살을 앓고 있는 것과 달리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오히려 호황기를 맞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바이오의약품 산업도 연평균 1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미래 핵심산업으로 가능성이 점차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보다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을 선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팬데믹으로 백신 등 수요 폭발...2026년 5000억 달러까지=바이오의약품이란 사람이나 생물체에서 유래된 원료 또는 재료로 만든 의약품으로 ‘생물의약품’이라고도 불린다. 질환의 원인을 추적해 치료 반응률을 높이고 부작용 위험을 줄이는 효과로 미충족 수요가 높은 희귀 난치성 질환 치료제와 환자별 맞춤형 치료제 등으로 개발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은 크게 ▷생물학적제제(백신, 혈액제제) ▷유전자재조합의약품(바이오시밀러) ▷세포배양의약품(유전자재조합의약품) ▷첨단바이오의약품(세포치료제, 유전자치료제) 등 4종류로 분류된다.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가 최근 발표한 ‘바이오의약품 산업 현황’에 따르면 바이오의약품은 인구 고령화와 첨단기술 개발 등이 맞물리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 파마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매출액은 2019년 2660억 달러에서 연평균 11%씩 성장해 오는 2026년이면 5050억 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바이오의약품은 전체 의약품 매출액의 29%를 차지하고 있는데 시간이 갈수록 그 비중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가장 주목받는 백신, 혈액제제 등의 바이오의약품은 당분간 높은 수요로 인해 어느 수준까지 성장할지 예측이 힘들 정도”라며 “설령 팬데믹이 아니었더라도 몇 년 전부터 바이오의약품은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주목받던 차세대 먹거리였다”고 말했다.
▶연평균 12.2% 성장해 2.6조원까지...생산액 5년 연속 1위 ‘주연’=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성장과 함께 국내 바이오의약품 산업도 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19년 기준 국내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2.6조원로 지난 5년간 연평균 12.2%의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생산액도 2.5조원까지 커졌으며 수출액(1.5조원)은 수입액(1.6조원)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 왔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허가된 바이오의약품 개수는 867개에 달하며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는 기업도 53곳으로 늘었다.
특히 지난 2016년은 국내 바이오의약품 산업의 의미있는 한 해로 기록되고 있다. 그 해 바이오의약품 생산액은 2조원, 수출액은 1조원을 각각 돌파했다.
이제 바이오의약품은 국내 의약품 생산에서 빠질 수 없는 주연으로 올라섰다. 실제 지난 5년 연속 바이오의약품은 국내 의약품 생산액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5~2016년 얀센백신 ‘퀸박셈주’에 이어 2017년 셀트리온 ‘램시마원액’, 2018년 셀트리온 ‘허쥬마원액’, 2019년 셀트리온 ‘트룩시마원액’ 등이 가장 많은 생산액을 기록했다.
이런 바이오의약품의 생산이 늘어난 것은 해외 수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바이오의약품은 유럽, 미주, 중남미 등 전 세계에 고르게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 수출 상위국을 보면 독일에 2억6473만 달러를 수출해 가장 많았고 이어서 헝가리(2억3329만 달러), 크로아티아(1억1946만 달러), 브라질(1억486만 달러), 미국(7438만 달러)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입 상위국으로는 미국(3억8256만 달러), 스위스(2억1054만 달러), 영국(1억4500만 달러), 독일(1억4017만 달러) 등으로 나타났다.
▶램시마·베네팔리, 유럽 점유율 1위...송도, 생산 능력 1위=이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바이오의약품이 존재감을 가질 수 있던 배경에는 국내 바이오시밀러 기업들의 역할이 컸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전 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선두권을 유지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셀트리온 ‘램시마’는 2020년 4분기 기준 유럽에서 레미케이드(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 시밀러 중 점유율 60%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베네팔리’도 유럽 엔브렐(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 시밀러 중 44%의 점유율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바이오의약품 기업들이 모여 있는 인천 송도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싱가포르 등을 제치고 2020년 기준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 1위 도시를 차지했다.
이런 성과 등에 힘입어 국내 제약바이오 해외 기술수출 규모는 2017년 1.4조원에서 2020년 10.1조원으로 8배 넘게 성장했다. 더구나 국내 바이오의약품 수출액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3.1% 성장했는데 이는 국내 총수출액의 연평균 성장률 1.5%보다 11배나 높은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몇 년은 물론이고 10년 뒤애도 전 세계에서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위기”라며 “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점한 우리나라가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마케팅과 미충족 질환 영역을 공략하는 세심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