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영향에 400명대지만 불안한 상황

전국서 확산…비수도권 비중 40%까지

정부 “확산세 꺾이지 않으면 강화 할 수 밖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500명대 중반을 나타낸 4일 서울역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500명대 중반을 나타낸 4일 서울역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최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심상치 않다. 수도권은 물론 비수도권의 확산세도 거세지면서 신규 확진자 수는 500명대로 올라선 상황이다.특히 봄철 모임과 나들이 등으로 이동량이 늘고 있는 데다 전파력이 더 센 것으로 알려진 해외유입 변이 바이러스까지 확산하면서 '4차 유행'이 코 앞에 다가왔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지금처럼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 방역 조치를 다시 강화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주말 영향에 400명대…일주일 평균 504명꼴=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73명으로 집계됐다. 전 날 543명보다 70명이 줄었다. 다만 이 수치는 주말 검사 건수가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 더구나 직전일인 3일(543명)에는 주말 검사 건수가 절반 수준으로 줄었음에도 확진자가 평일 수준으로 나왔다. 오늘 다시 검사 건수가 늘면 다시 500명대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

최근 1주일(3월 29일∼4월 4일)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382명→447명→506명→551명→557명→543명→543명을 기록해 일평균 504.1명꼴로 나왔다. 이 중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484.7명으로, 거리두기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등) 범위에 속해 있다.

이 같은 증가세는 직장, 종교시설, 식당 등을 고리로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잇따르는 데 따른 것이다. 주요 신규 감염사례로는 경기 포천시 창호제조업(누적 13명), 고양시 원당법당(21명), 남양주시 기사식당(12명) 관련 등이 있다.

기존 사례에서는 부산의 한 유흥주점과 관련해 지금까지 총 233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8개 시도에서 감염자가 발생한 자매교회 순회모임과 관련해서는 41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71명으로 늘었다.

특히 지난달 15일 수도권 특별방역대책 시행 전 20%였던 비수도권 신규 확진자 비중은 40% 수준에 육박하며 전국적인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도 늘고 있다. 최근 1주간 감염경로 불명 환자 비율은 28.3%(3468명 중 982명)에 달했다.

▶정부 “4차 유행의 갈림길…확산세 계속되면 방역 강화해야”=정부는 현재의 유행 상황이 이어진다면 4차 유행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지금 우리는 4차 유행이 시작될지 모르는 갈림길에 서 있다”며 “하루 평균 500여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지금 유행이 다시 확산하면 짧은 시간 내에 하루 1000명 이상으로 유행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4차 유행을 우려하고 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4차 유행이 시작될 수 있다. 문제는 거리두기 등 방역대책이 전반적으로 완화되고 있고, 시민의 위기의식도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백신은 아직 확산 방지에 영향을 줄 수 없다. 백신이 유행 저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려면 접종률이 최소 20% 이상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최소 올해 6월이 지나야 한다”고 전망했다.

정부는 유행 확산이 이어진다면 방역조치를 다시 강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날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하루 확진자 수가 500명대로 올라선 뒤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이번 주에도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 좀 더 강도 높은 방역대책을 검토해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권 1차장 역시 “다시 유행이 커지는 경우 정부는 거리두기 단계를 올려야 하고 모두가 어려운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언급했다.

정부는 일단 내주부터 적용할 거리두기 조정안을 이번 주 상황을 지켜보면서 결정하기로 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상황을 더 지켜보면서 금주 중반에 다음 주부터의 거리두기 단계를 어떻게 조정할지, 그리고 어떤 방역 조치를 더 강화할 것인지에 대해 결정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