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당기순익 37%↑ 2583억

평균 2%미만 수신, 17.5% 대출

연체·부실도 적어 역대급 수익률

국내 1위 SBI저축은행이 순이익에서 대구은행도 제쳤다. 부산은행만 넘으면 덩치가 훨씬 큰 지방은행들을 이익부문에서는 ‘올킬’하게 된다. 은행은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어마어마한 순이자 수익이 비결이다. 싼 이자로 예금을 받아 높은 이자를 받고 빌려줬지만, 연체나 부실이 거의 발생하지 않은 결과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2583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반면 대구은행은 2468억원으로 전년보다 7.9% 줄었다. 지방은행의 맏형 부산은행은 당기순이익 3085억원으로 우위를 지켰지만 역시 전년보다 19.1% 감소한 수치다.

SBI저축은행의 지방은행 추월은 이전부터 예고된 바였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3분기 누적순이익으로 처음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그리고 전북은행을 뛰어넘었다. 당시 대구은행과 90억원, 부산은행과 600억원 차이가 났으나 연말 기준 대구은행을 따돌리고 부산은행과의 차이도 500억원으로 좁혔다.

자산은 SBI저축은행이 11조2552억원으로 대구은행(59조2657억원), 부산은행(60조3922억원)의 5분의 1 수준이다. 그럼에도 수익성 지표는 지방은행들을 압도한다. SBI저축은행의 총자산순수익률(ROA)은 2.56%로, 전년도(2.32%) 대비 0.24%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대구은행은 0.41%, 부산은행은 0.50%로 각각 0.07%포인트, 0.1%포인트 하락했다. ROA는 은행이 총자산에서 당기순이익을 얼마나 올렸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지를 나타낸다.

SBI저축은행의 고수익 비결은 고금리대출이다. SBI저축은행의 이자수익은 전년도(7888억원) 대비 2000억원 증가한 9840억원이다. 이자비용은 1892억원에 불과하다. 순이자수익률이 80%를 넘는 셈이다. 신규기준 예금 금리 평균은 1.5%, 적금은 2.2%인데 반해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는 17.5%다. SBI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총 잔액 4조5332억원 중 20% 이상의 고금리 가계대출은 1조4449억원으로 31.9%에 달한다. 반면 대구은행의 작년 이자수익은 전년도 대비 8.4% 줄어 1조5654억원에 그쳤다. 이자비용은 4895억원으로 순이자수익률은 70% 선이다. 홍승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