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75세 이상·노인시설 화이자 백신 접종
2분기까지 1200만명 1차 접종 목표
백신 수급 불안에 접종 간격 확대 검토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오늘부터 1150만명을 대상으로 하는 2분기 접종이 시작된다. 정부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시작되는 2분기 접종을 통해 빠르게 접종률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각국이 치열한 백신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어 안정적인 백신 수급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접종 간격 확대 등 대안을 세우고 있지만 원래 계획보다 늦게 또는 적게 백신이 들어올 경우 집단면역 형성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75세 이상부터…전국 46곳 센터에서 접종=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이날부터 만 75세 이상에 대한 접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대상자는 1946년 12월 31일 이전에 태어난 350만8975명이다.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조사대상 204만1865명 가운데 86.1%(175만8623명)이 백신을 맞겠다고 답했다.
이들은 정부가 화이자와 개별 계약을 통해 확보한 백신을 맞는다. 화이자는 상반기까지 총 350만명분(700만회분)을 국내에 공급하기로 했는데 전날까지 50만명분(100만회분)이 도입됐다. 나머지 300만명분(600만회분) 가운데 50만명분(100만회분)은 이달에, 87만5000명분(175만회분)은 다음 달에 들어온다.
백신 접종은 전국에 설치된 예방접종센터 46곳에서 우선 시행된다. 지난달 30일 기준 예방접종센터는 총 49곳 설치돼 있는데 이 가운데 중앙센터(국립중앙의료원)와 중부권역센터(순천향대 천안병원), 호남권역센터(조선대병원)에서는 만 75세 이상에 대한 접종을 하지 않는다.
정부는 접근성과 속도를 높이기 위해 이달 말까지 시군구별로 최소 1개 이상의 접종센터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노인시설 입소·이용자 및 종사자 15만4674명도 이날부터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이 밖에 코로나19 취약시설 입소자와 종사자에 대한 접종도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시행된다.
정부는 둘째 주에는 장애인시설과 교정시설에 대한 접종을 진행하고, 셋째 주에는 결핵 및 한센인 거주시설,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행한다. 넷째 주에는 노숙인 거주·이용시설 종사자와 입소자 등이 접종을 받는다.
오는 8일부터는 장애아 전문·통합 어린이집의 교직원과 보건교사 1만5000명이 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는다.
▶내달부터 접종 대상 대폭 늘어…백신 수급 불안=다음 달부터는 접종대상이 대폭 확대된다.
우선 만 65∼74세에 대한 접종이 시작된다. 이 연령대는 총 490만명 정도로 만 75세 이상(약 351만명) 보다 100만명 이상 많다.
이어 6월에는 유치원·어린이집·초등학교 1∼2학년 교사와 만성신장질환자·만성중증호흡기질환자 가운데 만 64세 이하, 의료기관 및 약국 종사자, 경찰·군인 등이 백신을 맞는다.
이처럼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고 있지만 계획대로 백신이 공급될지는 미지수다. 각국이 치열한 백신 확보 경쟁을 벌이면서 곳곳에서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에서는 자국 내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심상치 않자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수출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유럽연합(EU)은 최근 아스트라제네카와의 계약분을 공급받기 전까지는 역내에서 생산되는 해당 백신의 수출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도 백신 확보에 일부 차질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확보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중 약 69만회분(34만5000명분)이 당초 전날 네덜란드 현지를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운송 일정이 이달 셋째주로 3주 정도 밀렸다. 물량도 43만2000회분(21만6000명분)으로 원래보다 25만8000회분이 줄었다.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2차 접종용 비축분 일부를 1차 접종에 활용하고, 1·2차 접종 간격을 현행 10주에서 12주 등으로 더 넓히는 방안을 포함해 대책을 강구 중이다.
아스트라제네카 외에 노바백스, 모더나, 얀센 등 2분기부터 순차적으로 들어오기로 돼 있는 백신 3종은 현재까지 언제, 어느 정도의 물량이 들어올지 확정되지 않았다. 정부가 계약을 통해 확보한 백신 물량은 총 7900만명분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미국, 유럽 등에서 확진자가 다시 늘며 백신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국내도 확산세가 불안한 상황이다. 현재 유일한 대안인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모든 외교적 역량을 총동원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