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이 미국 사업부의 이름을 ‘북미 볼츠바겐(Voltswagen of America)’으로 변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가 본사 차원에서 이를 번복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 이름에 들어간 볼트(Volt)는 전압의 단위다.
사측에선 만우절(4월 1일)을 맞아 이런 농담을 통해 완전 전기차인 ‘ID. 4’의 출시를 강조하려고 한 것이라고 뒷수습을 했다.
그러나 폭스바겐의 얘길 시장이 진지하게 받아들였고, 주가 움직임에도 영향을 미친 점이 문제라고 미 언론은 지적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CNBC 등에 따르면 애초 볼츠바겐이란 사명은 북미 사업부 홈페이지에 29일(현지시간) 잠깐 게재된 보도자료 초본에 공개됐고, WSJ 등은 회사 내부 소식통에게 확인을 한 뒤 이를 30일 오전 뉴스로 내보냈다.
CNBC는 이에 대해 폭스바겐 관계자가 여러 기자들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스콧 키오 북미법인 최고경영자(CEO) 등 누구도 해명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제의 보도자료는 언론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시간 동안 홈페이지에 남아 있었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뉴욕 장외거래 시장에서 이날 폭스바겐 주가는 전장 대비 8.95% 급등한 37.75달러로 마감했다. 폭스바겐 북미 법인의 사명 변경은 전기차에 그만큼 드라이브를 건다는 것으로 시장이 받아들인 결과였다. 독일 증시에서도 폭스바겐 주가는 4.7% 이상 올랐다.
WSJ는 증권 관련법을 거론, 시장을 오도할 수있는 성명을 내면 회사는 시장 조작 의혹을 받게 되거나 허위 진술에 의존한 투자자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거래위원회(SEC) 관료를 지낸 카일 디영은 “이건 약간 특이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폭스바겐이 어떤 생각을 한 건지에 대해 증권거래위원회가 몇 가지 질문을 갖고 있어도 나는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SEC 측은 폭스바겐의 행동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고 WSJ는 전했다.
홍성원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