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제조업-생산 중심 경기회복 뚜렷…대면서비스업 개선 더뎌 불균형 확대
고용-소득 등 개선 요원…지표 착시효과 가능성, 지표-체감도 괴리 확대 우려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숙박·음식점 생산이 전월대비 20.4% 반등했지만, 체감경기는 싸늘하다. 코로나19 여파가 비교적 적었던 지난해 2월과 비교하면 여전히 11.4% 감소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기저효과가 본격화하는 3월부터는 체감경기와 지표상 괴리는 더 커질 전망이다.
31일 통계청의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비 1.1% 상승했다. 전염병 사태 여파로 사실상 고사상태에 놓였던 숙박·음식점 생산이 크게 늘었고, 운수·창고(4.9%), 예술·스포츠·여가(26.2%)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영화관이 사실상 문 닫으면서 부정적 영향을 받았던 영상제작 및 배급업도 전월비 15.8% 반등했다. 백화점 소비는 전월비 12.1%, 동월비 33.5% 늘어났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부 완화하면서 외식과 나들이 수요가 크게 늘어난 때문으로 분석됐다. 설날 연휴 효과도 한몫했다.
그러나 평년 회복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숙박·음식점(-11.4%), 예술·스포츠·여가(-22.0%), 운수·창고(-3.8%) 등 업종은 전년동월대비 감소를 계속 기록하고 있다. 영상제작 및 배급업도 -37.1%를 나타냈다.
다음달 발표부터는 전년동월비도 착시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이 지난해 3월부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전월비와 전년동월비 모두 지표상 호전으로 나오지만 대면서비스업 종사자가 느끼는 한파는 여전한 상태가 되는 것이다.
신세돈 숙명여대 교수는 “작년에 비해 아직 한참 못 미치는 수준, 대면업종에서 내수폭발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고용지표가 여전히 안 좋기 때문에 가용 자원이 내수폭발을 받쳐줄 만큼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공부문에서 소득을 보전해준다고 해도 그것이 소비로 연결될 만큼 충분하게 줄 수도 없고, 줘서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통계청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취업준비자는 85만3000명이다. 전년 동월 대비 8만3000명, 10.8% 증가했다.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2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2월 취업자 수는 -47만3000명(-1.8%)이다. 12개월째 줄었고, 이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장기간 감소세다.
비대면 습관이 안착하면서 대면업종 생산이 과거 수준으로 돌아갈 수 없는 구조로 나아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무점포소매 소비는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1월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이 30.5%, 2월 9.1%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비대면 서비스산업이 빠른 속도로 확장했고 이것이 반증하는 것이 위기는 구조조정, 개혁을 수반한다는 것”이라며 “비대면 서비스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대면업무는 그 과정에서 급속도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