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양회 업무보고서 경기부양책 축소 발표도 세계 증시에 찬물

실적 전망치 상승 업종은 에너지, 철강, IT하드웨어, 운송, 반도체 등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미국 증세 우려가 커지면서 이번주 코스피지수는 박스권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양회 업무보고에서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축소될 것이라는 발표도 나오면서 중국 증시와 동조화 경향을 보이는 한국 증시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증세론에 중국 긴축 우려까지…코스피 박스권 예상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에 출석해 3조달러 재정정책을 실현하려면 증세가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24일 월스트리트저널도 미국 민주당이 대규모 인프라 패키지를 뒷받침하고자 법인세율과 고소득자 소득세율 인상 등 다양한 증세안을 검토중이라고 보도했다. 당초 금융시장은 옐런 재무장관의 “경기회복 후 증세” 발언 이후 인프라 법안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재원 마련 이슈는 인프라 법안의 큰 규모가 마냥 긍정적으로만 해석되지 않을 가능성을 의미한다. 투자자들은 증세 부담보다 정책의 효과가 더 크다는 확신을 요구할 것이다. 재원 마련 방안과 정책의 효율성이 확인될 필요가 있다.

한편 24일 중국 CSI300 지수는 지난달 고점 대비 15% 하락했다. 중국 리커창 총리가 양회 업무보고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추진해 온 슈퍼 경기부양책을 축소하는 출구전략을 발표한 여파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시장의 차가운 반응을 수습하기 위해 정책 톤을 조절하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21일 이강 중국인민은행장은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발전 서밋 2021년 원탁토론’에서 당분간 금융긴축에 나서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으며, 23일 리커창 총리는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영세기업의 원리금 상환 유예 정책과 신용대출 지원 계획’을 연말까지 연장했다. 중국 정부의 주요 당국자들이 급진적인 긴축 선회를 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이어감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의구심이 진정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대규모 투자를 위해서는 재원 마련을 위한 증세가 필요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중국은 ‘경기회복이 진행됨에 따라 위기 극복을 위해 추진해 온 부양책을 축소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며 “이에 대해 금융시장은 투심 위축을 겪고 있다. 이는 최근 주식시장이 얼마나 완화적인 정책 환경에 의지하고 있는지를 방증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1분기 영업이익, 2분시 실적 전망치↑…에너지, 철강, IT하드웨어, 운송, 반도체 등

주식시장에서 통상 호재는 완화적 정책의 지속성에 대해 의구심을 키우는 요인이 되고, 악재는 정부 완화적 정책의 신뢰성을 강화하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최근 주식시장에 코로나19 재확산, 미중 무역분쟁 재점화 우려 등 악재가 부상하고 있는데, 이는 오히려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여전히 필요하며 정부가 위기 시에 나서줄 것이라는 기대를 높일 가능성이 크다. 악재가 주식시장의 우려를 완화하며 좁은 박스권 내 등락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종목 관점에서는 4월 둘째주부터 시작될 1분기 실적발표에 대한 주목도가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가 커버하는 종목 274개 중 3월 한달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된 종목은 143개(52.2%), 하향된 종목은 113개(41.2%)이다. 3월 한달간 1분기 영업이익 전망이 큰 폭으로 상향됐고, 2분기 실적 전망도 상향된 업종은 에너지, 철강, IT하드웨어, 운송, 반도체 등이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 주간 밴드는 2950~3050포인트 사이에서 등락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1분기 실적 전망 상향이 상승 요인으로, 미중 정부 정책에 대한 우려가 하락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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