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미국 백악관과 민간 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는 증명서인 이른바 ‘백신 여권’을 개발 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익명을 요구한 5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연합(EU)은 이번 여름 여행을 허용하는 디지털 인증서를 내놓겠다고 하면서 다른 국가도 자체 여권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미 보건복지부가 이 구상을 주도하고 있다. 백악관이 정부 기관을 조정하는 역할을 맡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여름까지 정상으로 돌아가기 시작할 것이라고 선언하고, 많은 회사도 사업 재개에 앞서 백신 접종 증명을 요구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런 노력은 추진력을 얻었다.
여권은 무료일 걸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용할 수 있다. 항공사 탑승권과 비슷한 스캔 가능 코도를 표시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여권을 인쇄해야 한다.
문제는 개인정보 보호다. 이미 여권 위조가 나타나기 시작했기에 쉽게 해킹되지 않는 시스템이나 위조 불가한 여권을 설정하는 게 숙제다.
WP는 아울러 자체적으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가 이달에 최소 17개의 여권 구상을 확인했다며 이 점이 연방정부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장애물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런 구상엔 세계보건기구(WHO)가 주도하는 게 있고, IBM도 디지털 패스를 고안해 뉴욕주(州)에서 시험 중이다. 백악관이 접종 추적에 관한 최상의 방법 등을 고민하는 와중에 이들이 빠르게 치고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백신 증명 이니셔티브’라는 조직도 백신여권 작업을 하는 팀 가운데 하나다. 백신 기록 데이터 추적법을 표준화하려고 한다. 대형 병원인 마요클리닉, 마이크로소프트 등 225개 이상의 다른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 팀은 다음달 중 무료 소프트웨어 표준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보건당국·국방부·국토안보부 등 주요 부처 관계자 150명 이상 참여한 회의에선 이렇게 여권 개발이 난립한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한다.
회의 때 쓰인 자료엔 “혼란스럽고 비효율적인 백신 자격 증명 접근 방식은 건강 안전 조치를 약화시키고 경제 회복을 늦추고 대중의 신뢰를 약화시켜 유행병 대응을 방해할 수 있다”고 돼 있었다고 WP는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보건 IT 국가 조정관으로 임명한 미키 트파티는 최근 한 행사에서 “여권은 정부에서 발급하는 것”이라며 백신여권이라는 용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것들(민간업체가 개발하는 것)을 백신 자격증이나 증명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런 지적과 관련,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여권 발급에 대한 조언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P가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CDC는 어떤 조직이 자격 증명을 발급하고 인증서를 발급할 건지 결정하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악관의 제프 지엔츠 코로나19 조정관은 최근 데이비드 이게 하와이주 주지시가 전화로 여권 구상의 상황에 대해 묻자, “이번주 더 자세한 브리핑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WP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