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 ‘조선구마사’. [SBS 방송화면 캡처]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 [SBS 방송화면 캡처]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최근 ‘역사왜곡, 중국풍’ 논란으로 방영 2회 만에 폐지된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와 관련해 5000건 이상의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는 드라마 폐지 여부와 관계없이 심의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경중 방심위 사무총장은 31일 온라인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역사왜곡·폭력·잔혹 장면들을 여과 없이 내보낸 일부 방송 프로그램에 민원이 쇄도하고 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민 총장은 “SBS ‘조선구마사’ 관련 민원이 5149건, ‘펜트하우스2’ 관련 민원이 533건, ‘빈센조’ 관련 민원이 10건 등 여전히 오늘도 민원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5기 위원회가 구성되는 대로 바로 심의·의결할 수 있게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방심위 측은 “조선구마사는 방송 폐지 여부와 상관없이 2회분에 대한 심의가 이뤄질 것”이라며 “심의 결과에 따라 방송사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조선구마사는 드라마에 등장하는 일부 세트와 음식·의상 등이 중국식으로 표현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여기에 태종이 무고한 백성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훗날 세종대왕이 될 ‘충녕대군’이 자신의 조상을 모욕하는 발언을 하는 ‘역사왜곡’ 장면까지 등장하며 논란은 더욱 커졌다. 누리꾼의 반발이 심화되면서 결국 방영 2회 만에 드라마가 폐지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아울러 방심위는 5기위원회 출범이 늦어지며, 심의 공백이 길어지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민 총장은 “1월 29일 4기 방심위 위원님들 임기가 끝난 지 석 달째로 접어들었다”며 “경위가 어찌 됐든 방심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어 국민께 매우 송구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특히 디지털 성범죄로 지옥보다 더한 고통을 받고 계시는 피해자분들께 면목이 없다”며 “3년마다 반복되는 지각 출범으로 빚어지는 문제에 대해 개선책을 고민하기 위해 이 같은 자리도 마련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