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운수·예술·여가 등 대면서비스 생산 급증

작년 동기와 비교땐 11.4% 감소세 여전

비대면산업 급성장 대면업종 내수폭발 한계

‘3월 기저효과’ 체감·지표간 괴리 확대 전망

작황부진과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공산품 가격이 덩달아 뛰면서 국내 생산자물가가 4개월 연속 상승, 밥상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지난 18일 주요 농산물을 대상으로 ‘물가안정 채소 기획전’에 나선 국내 대형마트의 모습. [연합]
작황부진과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공산품 가격이 덩달아 뛰면서 국내 생산자물가가 4개월 연속 상승, 밥상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지난 18일 주요 농산물을 대상으로 ‘물가안정 채소 기획전’에 나선 국내 대형마트의 모습. [연합]

숙박·음식점 생산이 전월대비 20.4% 반등했지만, 체감경기는 싸늘하다. 코로나19 여파가 비교적 적었던 지난해 2월과 비교하면 여전히 11.4% 감소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기저효과가 본격화하는 3월부터는 체감경기와 지표상 괴리는 더 커질 전망이다.

31일 통계청의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비 1.1% 상승했다. 전염병 사태 여파로 사실상 고사상태에 놓였던 숙박·음식점 생산이 크게 늘었고, 운수·창고(4.9%), 예술·스포츠·여가(26.2%)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영화관이 사실상 문 닫으면서 부정적 영향을 받았던 영상제작 및 배급업도 전월비 15.8% 반등했다. 백화점 소비는 전월비 12.1%, 동월비 33.5% 늘어났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부 완화하면서 외식과 나들이 수요가 크게 늘어난 때문으로 분석됐다. 설날 연휴 효과도 한몫했다.

그러나 평년 회복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숙박·음식점(-11.4%), 예술·스포츠·여가(-22.0%), 운수·창고(-3.8%) 등 업종은 전년동월대비 감소를 계속 기록하고 있다. 영상제작 및 배급업도 -37.1%를 나타냈다.

다음달 발표부터는 전년동월비도 착시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이 지난해 3월부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전월비와 전년동월비 모두 지표상 호전으로 나오지만 대면서비스업 종사자가 느끼는 한파는 여전한 상태가 되는 것이다.

신세돈 숙명여대 교수는 “작년에 비해 아직 한참 못 미치는 수준, 대면업종에서 내수폭발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고용지표가 여전히 안 좋기 때문에 가용 자원이 내수폭발을 받쳐줄 만큼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공부문에서 소득을 보전해준다고 해도 그것이 소비로 연결될 만큼 충분하게 줄 수도 없고, 줘서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통계청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취업준비자는 85만3000명이다. 전년 동월 대비 8만3000명, 10.8% 증가했다.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2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2월 취업자 수는 -47만3000명(-1.8%)이다. 12개월째 줄었고, 이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장기간 감소세다.

비대면 습관이 안착하면서 대면업종 생산이 과거 수준으로 돌아갈 수 없는 구조로 나아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무점포소매 소비는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1월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이 30.5%, 2월 9.1%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비대면 서비스산업이 빠른 속도로 확장했고 이것이 반증하는 것이 위기는 구조조정, 개혁을 수반한다는 것”이라며 “비대면 서비스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대면업무는 그 과정에서 급속도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홍태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