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 주주총회 개최
창업주 이어 2~3세·전문 경영인 도입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 적합한 인물 선택
제약바이오 업계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가운데 총회에서는 선대 창업자에 이어 2~3세가 경영 전면에 나서거나 전문경영인을 도입하는 곳이 늘고 있다. 글로벌 무대를 겨냥해 보다 젊고 능력있는 인물들이 제약바이오 업계에 새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29일까지 약 70여개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 중 가장 큰 변화로 주목받은 곳은 셀트리온이다. 셀트리온은 서정진 회장이 은퇴를 공식화하며 기우성 셀트리온 부회장과 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 부회장의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또한 서 회장의 장남인 서진석 셀트리온 수석부사장과 차남인 서준석 이사가 각각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등기임원으로 선임됐다.
서 회장이 경영에서 손을 떼지만 셀트리온의 기존 사업 방향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두 전문경영인은 서 회장과 창업 초기부터 셀트리온을 함께 키워 온 동지들로 큰 틀에서는 서 회장과 같은 방향성을 추구하고 있다. 서 회장의 두 아들도 서 회장의 비전을 승계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한양행은 이번에도 유한맨을 선택했다. 6년간 유한을 이끈 이정희 사장에 이어 이번에 선임된 조욱제 사장 역시 1987년 입사해 쭉 유한에서만 활동을 해 온 유한맨이다. 많은 제약사가 오너 중심으로 경영을 한 것에 반해 유한은 일찍부터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설립 초기부터 대표를 지켜 온 김태한 사장이 물러나고 존림 사장이 대표직을 맡게 됐다. 존림 사장은 제넨텍 등 글로벌 제약사에서 역량을 인정받은 베테랑으로 삼바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데 보다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동제약은 18년간 제약업계 최장수 CEO로 일동홀딩스를 이끌어 온 이정치 대표가 물러나고 박대창 사장이 새로 일동그룹을 이끌게 됐다. 종근당홀딩스 역시 황상연 대표가 사임한 이후 경보제약을 이끌던 김태영 대표가 새로 선임됐다.
이 밖에 동아에스티는 엄대식 회장 1인 체제에서 엄대식 회장과 한종현 사장이 각자 대표를 맡게 됐다. 동화약품도 박기환 사장이 물러나고 주주총회를 통해 유준하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유 신임 대표는 1989년 동화약품에 입사해 30여년간 주요 부서를 거친 평사원 출신이다.
이처럼 이번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새로운 대표가 취임하며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 대처할 준비에 한창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너 중심의 경영이 많았던 제약업계는 다른 산업에 비해 변화가 적은 편이지만 이번 주주총회에서 볼 수 있듯이 전문경영인을 도입하거나 보다 젊어진 대표들이 전면에 나서는 등 변화가 감지되는 분위기”라며 “이제는 국내 시장만이 아닌 글로벌 마켓을 겨냥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환경에 보다 잘 적응할 수 있는 젊고 유능한 인물들이 선택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