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필락시스 진단비 보장

‘부작용 마케팅’ 예상 못해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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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바탕으로 한 보험영업이 주목받고 있다. 상품을 승인한 금융감독원은 국민들의 불안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이제서야 인지하는 모습이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라이나생명은 지난 25일 일제히 아나필락시스쇼크 진단보험을 출시하면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부작용을 마케팅에 활용했다.

삼성화재는 “백신 부작용 등 사회적 위험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홍보했고, 라이나생명은 “코로나19와 관련된 보장이 필요한 상황에 맞춰 상품을 출시했다”고 알렸다.

두 보험사는 독점 판권을 두고도 경쟁을 벌였다. 손해보험협회에 각각 3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했지만 결국 이틀 먼저 신청한 삼성화재가 독점권을 획득했다.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후 생긴 부작용에 대해서는 국가가 치료비, 병간호비, 장애 및 사망 일시보상금 등 전액을 지원한다. 백신 부작용 위험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별도의 보험으로 대비할 필요가 없다. 이 보험은 그 틈을 노려 진단비를 지급하는 게 핵심이다.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클수록 판매가 늘어나는 구조다. 특히 삼성화재의 상품은 응급실에서 진단을 받는 경우에만 한정한다.

[라이나생명 제공]
[라이나생명 제공]

하지만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급성 전신성 알레르기질환으로 백신 외에도 항생제와 같은 약물, 달걀·땅콩·해산물 등 특정 음식, 개미·벌 등 곤충독에 반응해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공포 마케팅을 활용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는 게 업계 입장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이미 1년 전부터 백신 부작용과 별개로 개발했던 상품”이라며 “마케팅 과정에서도 코로나, 백신 등 단어를 의도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백신 외에 알러지 등 기저질환에 의해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발생할 수 있어 개발을 허가했는데 보험사에선 백신 부작용에 대비할 수 있다는 식으로 홍보하고 있다”며 “보험판매를 위해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이용하는 과도한 마케팅에 대해서는 지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6월 보험사 관계자들을 불러 코로나19 확진시 보험금을 주는 상품을 더 이상 출시하지 말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사망, 후유장애 등 실질적인 보장은 허용하되 정액 보험금을 지급하는 건 자제해달라는 취지였다. 보험금을 타기 위해 일부러 감염되는 도덕적 해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금융위원회도 작년 5월 카드사에 “재난지원금의 카드 신청 유치를 위한 지나친 마케팅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정경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