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첫 온라인 라이브 브리핑, 삼성 등 파운드리 언급 여부 관심
변수는 미국의 자체 생산 비중 확대 움직임…“정부 지원 늘려달라” 업계 요구 커져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지난 2월 ‘반도체 공룡’ 인텔의 수장에 오른 팻 겔싱어(사진) 최고경영자(CEO)가 첫 대외 행보로 온라인 라이브 브리핑을 선택했다. 주주들로부터 꾸준한 요구가 있었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활용 여부에 대한 언급이 있을 지 업계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18일 인텔은 “오는 23일(현지시간) 팻 겔싱어 CEO가 차세대 인텔 기술 로드맵을 발표하는 웹캐스트 행사를 진행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이날 올해 사업 전략과 매출 목표, 각종 기술 로드맵과 신제품 계획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특히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인텔의 신임 CEO가 반도체 위탁생산에 대한 공식 언급이 있을 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밥 스완 전 인텔 CEO는 지난 1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겔싱어 신임 CEO가 정식으로 취임한 뒤 최신 CPU(중앙처리장치) 등의 제조를 아웃소싱할지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작년말 미국의 유명 행동주의 헤지펀드 ‘서드포인트’는 인텔 주식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 어치를 확보한 이후 인텔 측에 ‘전략적 대안’을 모색하라는 공개서한을 보낸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인텔이 가장 값비싼 칩들을 아웃소싱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인텔의 신임 CEO가 중대 결정을 내릴 경우 파운드리 시장에 대형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몇년간 인텔은 7나노 이하 초미세회로 공정 등 첨단 칩 제조 기술이 지연되면서 글로벌 경쟁자들의 추격을 허용한 바 있다.
현재까지 인텔이 공식적으로 파운드리 활용을 언급한 제품은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Xe HPG와 폰테 베키오 일부다. 첨단 파운드리 공정을 보유한 삼성전자와 대만 TSMC와 협력이 예상되는 가운데, 어떤 회사에 외주생산을 맡길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미국 정부의 ‘반도체 지원’ 행보는 변수가 될 수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인텔이 여전히 자체 생산에 더 비중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인텔 측은 미국 의회에 “자국 반도체 생산 기업에 보조금 지원과 세제 혜택 등 광범위한 조치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조지 데이비스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미국 상원 재무위원회에 출석해 “한국을 비롯해 중국·대만 등은 정책적으로 반도체 생산을 지원하고 투자를 장려해왔지만 미국 정부는 이를 소홀히 해 왔다”면서“국가 안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첨단 마이크로 프로세싱 칩을 생산하기 위해 민주당·공화당을 막론하고 의원들이 보조금·세액 공제 등 모든 수단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인텔을 비롯한 미국의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반도체 제조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2월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는 자국 내 반도체 생산에 보조금을 지원해줄 것을 담은 요청서를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달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