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판매노조 “영업 고용불안”
EV6 온라인 사전예약 우려
생산라인 근로자 수 진통도
전기차 시장이 본격 개화하면서 생산·설비를 아우르는 완성차 업계의 내부 변화가 노사 갈등의 불씨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동차 업계에서는 이 같은 노사 대립이 인력 재배치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관련기사 14면
기아 판매노조는 18일 전날 소식지를 통해 “EV6 사전 온라인 예약방식의 도입이 온라인 판매로 확대돼 영업직군에 심각한 고용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며 “온라인 예약이 전 차종의 온라인 판매를 전제하는 수단이라는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앞서 기아 국내사업본부는 지역본부장 회의에서 ‘EV6’의 온라인 예약 계획을 전했다. 해당 정보를 입수한 지점장들은 영업현장에 이를 확정적으로 공지했다. 기존과 동일한 지점 계약방식이 아닌 새로운 시도를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했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비대면 온라인 판매방식이 대세로 떠올랐지만, 국내 업계들이 도입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다. 기존 내연기관 체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노조의 몽니에 전 세계적인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앞서 현대차 ‘아이오닉5’은 생산과 관련된 노사 간 입장 차이로 양산 시기가 예정보다 늦어졌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보다 배기 라인과 전선 배치 등이 간결해져 생산직 수가 감소한 영향이다. 맨아워 협상이 일반적으로 양산 두 달 전에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아도 늦어도 5월까진 접점을 찾아야 한다.
사측과 지향점이 다른 노조의 요구도 넘어야 할 산이다. 실제 현대차는 스마트공장 전환 등으로 생산직의 40% 정도가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노조는 공장을 증설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기아 역시 연간 수조원이 투입되는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지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가 시작되면 필요 인력은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노조도 업종 전환을 대비한 교육 등 생산성 증대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찬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