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강세로 환차익…美금리 악재에 보유종목 하락

저가매수 위해선 높아진 환율로 환전해야

美금리와 경기개선 효과 따라 환율 좌우될 듯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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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정순식 기자] 지난해부터 미국 주식 투자를 해오고 있는 직장인 이모씨는 최근의 달러화 강세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미 달러로 환전된 기존의 투자금에 대해선 환차익이 가능하지만, 추가로 투자금을 늘리는 데는 역으로 높아진 환율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이씨는 이에 달러화가 강세인 현재 수익금을 회수하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에 이르렀지만, 최근 미국의 금리 상승에 따라 보유 종목의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어 환차익을 위해 섣불리 주식을 매도하기도 쉽지 않다.

원·달러 환율이 연초 전망과 달리 달러화 강세 흐름으로 이어지자 서학개미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서학개미들이 선호하는 주요 기술주들이 하락하며 저가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지만, 1200원대를 넘어선 원·달러 환율은 투자금을 늘리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지난해 1086원으로 마감됐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112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약 3% 정도 원화가 약세를 보인 것이다. 서학개미들은 달러 강세와 주가 약세의 시장 흐름 속에 투자금의 회수 및 신규 투입에 큰 혼란을 겪고 있다. 미국 증시가 지난해 줄곧 우상향해왔던 만큼 주가 상승 이익만을 누리던 투자자들은 증시의 조정 장세가 이어지자, 처음 겪는 주가 하락과 환변동성의 이중고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투자자 고모씨는 “종목의 선택과 매도시기, 투자금액 등은 본인이 조절할 수 있지만, 환율은 선택의 영역을 벗어나 있다”며 “종목에 있어서는 분산 투자가 가능하지만, 환율은 보유 종목 전체의 수익률에 영향을 주는 것이어서 투자 판단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달러달 1270원에 환전해 투자를 시작했다는 투자자 박모씨는 최근의 환율 상승 흐름에 그나마 위안을 갖는 케이스다.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는 나스닥 보유 종목들의 하락세에 손실폭이 커진 계좌를 환차익이 일부 방어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박씨는 “이왕 손실이 커지고 있으니, 현재 1120원대의 환율이 10%만 올라줘 손해를 보전해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상황이 이렇자, 서학개미들은 향후 원·달러 환율의 추이를 예측하는 데도 적잖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향후 환율이 미국의 부양책에 따른 경기 개선 효과와 미국의 장기 시장 금리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한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세계경제 경기회복 진행은 전반적으로 달러화의 약세 압력을 높일 것으로 보이나, 미국 채권금리 급등에 따른 영향이 달러화 약세를 완만하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