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는 탄소중립 시대 '에너지 화폐'”

광저우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기지 첫삽…'한국판 수소위원회' 설립 추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 현대차그룹이 포스코그룹에 이어 SK그룹과 수소 사회 구현을 위해 손을 잡는 등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을 강화하며 수소 생태계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해외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기지 건립도 본격화했다.

현대차그룹은 2일 SK그룹과 간담회를 열고 수소전기차 1500대 공급,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 등을 논의했다.

지난달 포스코그룹과 수소 관련 업무 협약을 맺고 수소전기차 공급, 수소환원제철 등 수소 관련 기술 개발 협력을 추진하기로 한 데 이어 두번째다.

정의선 회장은 이 자리에서 "수소는 에너지원일 뿐만 아니라 에너지의 저장체로도 활용할 수 있어 탄소 중립 시대의 '에너지 화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SK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수소의 생산, 유통, 활용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는 건전한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고, 성공적인 에너지 전환을 통한 수소 사회의 실현을 한 발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국내 주요 그룹과 연이어 수소 관련 사업 협력을 추진하는 것은 개별 기업 차원을 넘는 전방위적인 협력을 통해서만 진정한 수소사회의 실현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SK그룹, 포스코그룹과 함께 국내 기업간 수소사업 협력을 위한 최고경영자(CEO) 협의체인 가칭 '한국판 수소위원회' 설립도 추진한다.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과 중국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 위에슈국제회의센터를 온라인 화상으로 연결해 'HTWO 광저우' 기공식을 했다.

정의선 회장은 기공식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과 수소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중국 내 다양한 파트너십과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클린 모빌리티 혁신을 선도해 나가겠다"며 "양국의 협력과 지원을 바탕으로 깨끗한 생태환경 구축을 위한 시너지를 창출해 더 나은 미래와 기회를 누리고, 친환경 사회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TWO 광저우는 현대차그룹의 해외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 공장이다. '수소 굴기(우뚝 섬)'를 내세우는 중국 내에 최초로 세워지는 대규모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전용 공장이기도 하다.

현대차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브랜드 'HTWO'가 법인명에 처음 적용됐다.

100% 현대차그룹 지분인 HTWO 광저우는 2022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광저우개발구에 건립된다. 20만7천㎡ 규모의 부지에 연료전지시스템공장과 혁신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연간 생산 목표는 총 6500기로, 현대차그룹은 향후 중국 시장 상황과 중앙 정부 정책을 고려해 공급 물량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HTWO 광저우 설립을 계기로 수소전기 승용차, 수소전기 상용차를 비롯해 수소연료전지시스템 판매를 통해 중국 수소시장을 선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중국 내 주요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철도, 트램, 선박, 발전 등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사업 다각화에도 힘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