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용납 불가 결정”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중국 정부가 영국 BBC월드뉴스의 자국 내 방영을 금지했다. 이 방송이 중국의 인종 통합을 해치는 부정확한 보도를 했다는 이유에서다. BBC는 중국 정부가 신장에서 운영하는 수용소에서 강제노동 등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혹을 파헤쳐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라디오텔레비전총국(광전총국)은 12일 BBC가 콘텐츠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광전총국은 이날 자정 발표한 성명에서 BBC가 ‘보도 내용이 진실하고 공정해야 한다’는 규칙을 어겼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1년간 BBC월드뉴스의 방송 면허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BBC는 신장에 있는 재교육 수용소에서 강제노동·성폭행이 발생해왔다고 여러 차례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는 “불공정하고, 객관적이지 않고, 무책임한 보도”, “가짜 뉴스”라며 BBC를 맹공했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교부 장관은 트위터 글에서 “언론의 자유를 축소하는 용납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전 세계의 눈에는 중국의 평판을 손상하는 조치로 비칠 뿐”이라고 비판했다.
BBC 대변인은 “BBC는 전 세계에 공정하고 공평한 기사를 전달하고 있다”며 중국 당국의 결정 관련,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중국이 BBC월드뉴스에 이런 조처를 한 건 앞서 영국 측이 지난 4일 중국국제텔레비전(CGTN)의 방송 면허를 취소한 데 따른 보복으로도 읽힌다.
2019년 런던에 유럽본부를 연 CGTN이 중국 공산당 통제 아래 운영되고 있다고 평가됐다. 독자적인 편집권 없이 공산당 지휘에 따라 방송을 내보내 국내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