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예약 최고 46.3%↑…‘작년 2배’
외국선 천덕꾸러기, 국내선 인기
뒷다리살 ‘빽햄’ 출시 3일만에 완판
스팸 외 다양한 혼합세트도 눈길
‘미국에선 잘 안 먹는다는데? 코로나19로 건강을 챙기는 이들이 많아졌다는데? 올해도 잘 팔릴 수 있을까.’
설 명절을 앞두고 캔햄 선물세트를 두고 나온 말이다. 일각의 부정(?)적인 시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캔햄 선물세트는 올 설에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밥 수요가 늘면서 캔햄에 대한 니즈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변함 없는 캔햄 사랑=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기간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캔햄 세트 판매가 크게 늘었다.
롯데마트에서는 사전 예약 기간(지난해 12월 24일~올해 2일 1일) 캔햄 세트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31.5% 늘었다. 이마트에서도 같은 기간 캔햄 세트 판매는 전년 대비 46.3% 올랐다. 지난해 신장률(롯데마트 14.6%, 이마트 15%)을 배 이상 웃돌며 판매 호조를 이어간 것이다. 특히 롯데마트에서는 2019년(28.8%), 2018년(12.6%)에도 캔햄은 해마다 신장세였다.
캔햄의 대표 주자는 스팸이다. 스팸은 오랜 시간 ‘해외에서는 사람들이 찾지 않는, 인기 없는 식품’이라는 시선을 받아왔다. 하지만 국내에서 판매되는 스팸은 CJ제일제당이 미국 호멜사와 라이선스를 얻어 생산하는 제품으로, 재료와 맛 등에서 미국 스팸과 차이가 있다. 미국 현지에서도 국내 스팸의 인기를 신기해할 정도이며, 해마다 스팸 선물세트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캔햄이 더 주목받았다. 재택근무 확산과 자녀들의 온라인수업 등으로 집밥 수요가 크게 늘면서 쌀밥에 잘 어울리는 반찬인 캔햄이 다시 인기를 끈 것이다.
▶뒷다리살로 만든 캔햄까지…캔햄도 바뀌고 있다=캔햄의 인기에 힘입어, 특색 있는 캔햄이 선물세트로 속속 나오고 있다. 롯데푸드는 설을 앞두고 로스팜 캔햄 세트를 중심으로 캔햄과 다양한 식품을 조합한 혼합세트 등의 판매를 시작했다. 로스팜 캔햄 세트는 100% 국내산 한돈을 사용하고 육함량 95.03%에 달하는 K-로스팜 세트를 새로 추가했다.
돼지고기 부위별 소비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뒷다리살로 만든 캔햄도 나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급식이나 외식 소비가 급감하면서 한돈 뒷다리살 재고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이하 한돈자조금)에 따르면, 2019년 12월 3만643t이었던 뒷다리살 재고량은 지난해 7월 4만5966t, 같은 해 11월 4만91t을 기록하는 등 재고량이 전년에 비해 크게 늘었다.
이에 한돈자조금이 SBS 예능 프로그램 ‘맛남의 광장’과 손잡고 뒷다리살 소비 촉진에 나섰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함께 뒷다리살을 활용한 캔햄 ‘빽햄’을 만들어 판매한 것. 지난달 28일 방송에 나온 뒤 이마트와 CU, 더본마켓, 한돈몰 등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한돈자조금 관계자는 “뒷다리살 소비 촉진을 위해 백종원 한돈 홍보대사가 출연 중인 맛남의광장과의 협업이 이뤄져 기쁘다”며 “좋은 취지로 만들어진 빽햄에 대한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 영양가 높은 한돈 뒷다리살도 꾸준히 애용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빽햄은 방송 주간 이마트 기준, 스팸 매출의 3배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지난달 19일 방탄소년단 브이라이브(V-LIVE) 송출 후 빽햄 판매처를 찾기 위한 팬들의 유입으로 한돈닷컴과 한돈몰 서버가 다운될 정도였다. 초도물량은 출시 3~4일 만에 품절됐다. 3월 초에 2차 생산물량이 나올 예정이다.
박재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