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부담금 크고 할증도 돼”
보험료 싸져 수수료도 줄어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4세대 실손의료보험은 본인부담금이 크고, 보험료 할증 가능성도 있어 추천하지 않아요. 그냥 현 신실손(착한실손)보험을 추천해요”
지난 2일 서울의 한 법인대리점(GA)에서 만난 보험설계사는 2009년 이전에 판매된 구실손보험을 보유하고 있다면 4세대 실손보험 출시를 기다리지 말고, 현 신실손보험으로 전환할 것을 추천했다. 구실손은 불필요한 보장이 많고, 4세대 실손은 자기부담금이 커 신실손보험이 적정하다고 강조했다.
연초부터 실손보험료 인상되고, 7월에는 4세대 실손보험 출시까지 앞두고 있어 현장에는 소비자들의 관련 문의가 늘고 있다. 하지만 영업현장에선 4세대 실손보험은 태생부터 잘못됐다고 지적한다.
3일 온라인을 통해 만난 한 인슈어테크의 상담매니저는 “보험은 기본적으로 과거 상품일수록 보장이 좋다”며 “구실손·표준화실손보험을 갖고 있다면 그대로 유지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과거 도수치료 이력이 있다면 새로운 실손보험으로 가입·전환하는 게 까다로운 문제도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료가 비싼 상품일 수록 설계사가 받는 수수료가 크다”며 “설계사 입장에선 보험료가 싸지는 4세대 실손보험을 더 선호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4세대 실손보험을 개발 중인 원수보험사도 고민이 깊다. 4세대 실손보험으로 전환한다고 해서 적자구조가 개선된다는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의료 이용량이 많은 고객일수록 보장성이 높은 구실손·표준화실손보험을 유지하려고 할 것”이라며 “반대로 높은 보험료를 내고 의료이용을 적게 했던 고객들이 4세대 실손보험으로 이탈한다면 오히려 구실손보험의 손해율은 더 나빠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4세대 실손보험은 소수 소비자의 과다 의료이용으로 보험사 적자가 심화되고, 일반 소비자의 보험료 부담이 증가하자 금융당국이 대안으로 내놓은 정책보험이다. 도수치료 등 비급여 항목을 특약으로 분리하고, 의료 이용률에 따라 보험료를 5단계로 차등 부과한다. 대신 기존보다 보험료가 10~70% 저렴하다.
